친언니-연인-절친 잃은 세 사람, 살아가는 법을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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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떠난 백세희 작가 기리려 친동생-7년 연인-20년 지기 합심 사는 이야기 ‘버터밀크웨이’ 펴내 백세희 작가(사진)의 1주기를 맞아 그의 연인, 친구, 동생이 추모 에세이 ‘버터밀크웨이’를 펴냈다. 가까운 이를 잃은 아픔을 공유한 이들이 한 달에 한 번 모여 각자 써온 글을 읽어준 것이 계기가 됐다. 동아일보DB “죽음을 목격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왜 이리 조용한가.” 이 질문에서 한 권의 책이 나왔다. 지난해 10월 16일 세상을 떠난 백세희 작가(1990∼2025)의 1주기를 맞아 그와 가장 가까웠던 세 사람이 추모 에세이 ‘버터밀크웨이’(부기출판·사진)를 16일 펴냈다. 백 작가는 베스트셀러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다. 책을 쓴 이들은 백 작가와 7년간 연인으로 함께한 김강토 씨, 20년 지기 이수현 씨, 친동생 백다희 씨다. 세 사람 모두 가까운 사람을 잃은 건 처음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모여 각자 써 온 글을 서로 읽어줬다. 그렇게 쌓인 글이 1주기에 맞춰 책으로 묶였다. “앞으로 내가 찾아야 하는 것은 치유나 회복이 아니라 고통에 익숙해지는 것”이라는 다희 씨의 말처럼 이 책에는 상실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없다.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살아 있는 자신의 하루가 나란히 이어진다. 세 사람은 슬픔을 서둘러 정리하거나 극복했다고 선언하는 대신, 슬픔이 사라지지 않은 채로도 삶이 계속되는 순간들을 있는 그대로 기록했다. 다희 씨는 언니와 소통할 방법이 완전히 끊긴 현재 상태를 ‘버터밀크’에 빗댔다. 우유를 오래 흔들면 버터가 되고, 이때 분리된 수분은 버터밀크로 남는다. “나는 이제 그 아이보리색 세계를 오랫동안 떠다니며 살아가야 한다.” ‘버터밀크웨이’는 한 권이 팔릴 때마다 정가의 5%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 기부한다. 다희 씨는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슬퍼해야 할지 몰랐던 저희에게 글을 쓰고 나누는 일은 지난 1년을 견디는 방식이었다”며 “저희를 버티게 해 준 글이 또 다른 누군가의 내일을 돕는 데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백 작가는 2018년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출간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기분부전장애를 겪으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나눈 대화를 담은 이 책은 방탄소년단 RM의 추천을 받는 등 세간에서 화제를 모았다. 2019년 출간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까지 국내외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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