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대 연구팀, 치아 발달 핵심 유전자 규명
Axin2 유전자 결손, 치아 성장 느리고 약하게
박해철 고려대 의대 융합의학교실 교수, 심지석 치과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열대어의 일종인 ‘제브라피쉬’ 실험모델로 ‘엑신2(Axin2)’라는 유전자가 없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정밀분석했다고 19일 밝혔다.
Axin2 유전자는 세포와 장기의 발달을 조율하는 Wnt 신호 경로를 담당한다. Wnt 신호 경로는 세포에게 언제, 어떻게 성장할지 알려주는 전달통로로 치아와 뼈 등 여러 장기의 발달에 꼭 필요하다.
연구팀은 유전자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 카스나인’(CRISPR Cas9)을 통해 Axin2 유전자를 없앤 제브라피쉬는 몸 크기가 작아졌을 뿐만 아니라, 치아가 자라는 시점이 늦춰진 것을 파악했다. 치아가 단단해지기 위해 필요한 무기질 성분인 칼슘, 인의 양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또 치아를 만들기 위한 주요 유전자들의 활동도 느려졌다.이번 연구는 치아가 건강하고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Wnt 신호가 시기적절하게 작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유전적 문제로 인해 이 신호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치아가 무르게 만들어지거나 성장이 느려질 수 있다.
고려대 의대 치과학교실 심지석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성 치아 질환의 원인을 이해하는 데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치아 재생과 치료 연구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는 세계적인 치의학 학술지인 ‘치의학 저널’(Journal of Dental Research)에 ‘Axin2 결손은 저광물화 및 치아 발달 지연을 유발’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서울=뉴시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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