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오기 전에 미리 사인해 둔다”…5년 만에 5조 몰린 ‘이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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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오기 전에 미리 사인해 둔다”…5년 만에 5조 몰린 ‘이 통장’

치매 대비·상속·증여 한번에
유언대용신탁 5년새 5배 성장
금융기관이 계약내용 집행
안정성 높고 분쟁 줄어
금융·세무·법률 서비스에
건강관리·주거까지 결합

사진설명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에 들어서면서 노후 자산관리의 핵심이 ‘얼마나 많은 자산을 모으느냐’에서 ‘치매 등 인지기능 저하 이후에도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원하는 사람에게 계획적으로 물려줄 수 있는지’로 바뀌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은행권도 예·적금과 펀드 판매 중심의 자산관리에서 벗어나 생전 자산관리와 치매 대비, 상속·증여까지 아우르는 ‘평생 자산 관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유언대용신탁과 치매안심신탁을 중심으로 한 신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은행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5조183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9403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4.8배 늘어난 규모다. 잔액은 올해 들어 빠르게 증가하며 1분기 4조8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4월 말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유언대용신탁은 고객 생전에는 계약 내용에 따라 자산을 관리하고, 치매 등에 대비한 지급 기능을 추가한 상품의 경우 생활비와 의료비 등을 미리 정한 방식대로 지급할 수 있다. 사망 이후에는 계약 내용에 따라 재산을 상속인이나 지정한 사람에게 이전하는 구조다. 일반 유언장과 달리 금융기관이 계약 내용을 집행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고 상속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챗GPT 생성 이미지.

은행권은 최근 신탁 시장의 성장 배경 가운데 하나로 이른바 ‘치매 머니’ 수요 확대를 꼽는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치매와 인지기능 저하를 대비하려는 고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본인이 건강할 때 자산관리 방식을 미리 결정해 두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가족 간 상속 분쟁을 예방하려는 움직임도 늘면서 신탁을 찾는 고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유언대용신탁은 수십억 원 이상 자산가를 위한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부 은행이 상품별 최소 가입금액을 1000만원 이하로 낮추고, 모바일 상담과 비대면 가입 절차를 확대하면서 은퇴자와 중산층으로 고객층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은행들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신탁상품 하나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과 건강관리, 세무, 법률, 주거 서비스를 결합한 종합 자산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최근 경쟁의 핵심이다.

KB국민은행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KB골든라이프’를 중심으로 치매안심신탁과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자를 위한 유언대용신탁 등을 확대하며 노후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보증금을 신탁으로 관리해 사후 승계까지 지원하는 상품도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기반 신탁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유언대용신탁 간편계약 서비스를 도입해 가입 절차를 간소화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SOL메이트 치매안심신탁’을 출시했다. 지난 5월에는 정기예금을 유언대용신탁으로 손쉽게 편입할 수 있도록 ‘유언대용신탁 빠른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하나은행은 프리미엄 시니어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인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입주자를 대상으로 유언대용신탁과 부동산 투자자문, 세무·법률 컨설팅을 결합한 원스톱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상품 판매를 넘어 주거와 자산관리를 연결한 새로운 사업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NH농협은행은 최근 ‘NH올원더풀의료비치매안심신탁’을 선보였다. 고객이 건강할 때 신탁에 맡긴 자산을 치매나 중증질환이 발생하면 사전에 지정한 대리인을 통해 의료비와 생활비를 지급·청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사망 이후에는 남은 재산을 지정한 상속인에게 이전하는 기능도 담아 생전 관리와 사후 승계를 하나의 계약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은행들이 신탁사업에 공들이는 것은 장기 고객 확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신탁은 일반 금융상품보다 계약기간이 길고 예금과 투자, 연금, 상속까지 고객 자산 전반을 관리하는 특성이 있다. 한 번 거래를 시작하면 장기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신탁의 역할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재산을 보관하고 상속하는 기능을 넘어 상품에 따라 의료비 지급, 생활비 지급, 증여 설계, 기부 기능 등이 추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신탁이 초고령사회의 대표 금융 인프라스트럭처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와 의료기관, 시니어 레지던스, 세무·법률 전문가 네트워크를 결합한 종합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산관리와 건강관리, 주거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니어 금융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00세 시대에는 자산을 많이 모으는 것만큼 치매나 인지능력 저하 이후에도 자신의 의사대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언대용신탁은 단순한 상속 상품이 아니라 생전 자산관리와 사후 승계를 모두 책임지는 대표적인 시니어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증권·보험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종합금융그룹으로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KB국민은행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KB골든라이프를 활용해 치매안심신탁과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자를 위한 유언대용신탁을 운용하며 노후 자산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고령층 고객을 대상으로 생전 자산관리부터 사후 승계까지 지원하는 신탁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종합 자산관리 역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은행과 카드, 증권 등 전 금융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지주사로서 디지털 기반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자회사 신한은행은 유언대용신탁 간편계약과 치매안심신탁 등 디지털 신탁 서비스를 도입하여 노후 자산관리와 사후 상속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운영합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정기예금을 신탁으로 간편하게 전환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높이며 시니어 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은행 및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포괄하는 종합 금융 그룹입니다.
프리미엄 시니어 시장을 공략하여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자를 대상으로 유언대용신탁과 부동산 투자자문, 세무·법률 컨설팅을 결합한 원스톱 자산관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금융상품을 넘어 주거와 자산을 연결하는 시니어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을 핵심 계열사로 둔 종합금융그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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