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 유기견 보호소서 현장 간담회
봉사활동 후 119안전센터 격려 방문
“기자회견은 적절한 시점에 할 것”
취임 100일을 맞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자회견 대신 유기견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소방서에 격려차 방문했다. 일각에서 정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려고 한다며 당정 갈등이 부각되자 취임 100일에 메세지를 내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몸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9일 정청래 당대표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위치한 유기견 보호소 ‘행복한 강아지들이 사는 집’에서 봉사활동과 현장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정 대표는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앞서 “당 대표 취임 100일인데 99일이든, 101일이든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기자회견 하는 게 관례라고 했는데 대한민국은 관례국가가 아니고 법치 국가라고 법사위원장 할 때 하도 얘기를 했다”며 “관례보다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필요할 때 적절한 시점에 하면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정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 하기 위해, 대표 취임 이후 하루하루 혼신의 힘을 다해 왔듯, 오늘도 ‘그런 하루’를 보내는 것”이라고 작성했다.
정 대표의 이같은 ‘조용한 100일’ 행보는 최근 불거진 당정 갈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재판중지법 추진, 부산 시당위원장 컷오프 등으로 당정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에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개혁 이슈에 대해 당이 반 발짝 앞서 간다며 갈등 설을 매번 일축해왔다.
이날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정운영의 틀이 자리 잡아가는 시기에 서로의 생각을 조율하고 맞춰가는 과정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당정관계를 엇박자나 갈등으로 비춰지는 건 아니라고 단언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평소 강아지를 키우는 등 강아지를 워낙 좋아한다고 알려졌다. 그는 이날 유기견 보호소를 둘러보고 ‘덕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기견과 산책을 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특별히 강아지를 너무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집에서 강아지를 많이 키웠다”며 “배를 긁어주면 (강아지들이) 좋아한다”며 소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봉사를 마친 이후 정 대표는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해 용인소방서 백암119안전센터를 찾았다. 정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소방관들이 책임지는데,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 복지와 처우는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정책위의장도 방문했으니 제일 시급한 과제를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소방관들은 인원 부족, 통풍이 안 되고 무거운 방화복, 출동 용도에 맞지 않는 구조복 등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건의했다.
정 대표는 “소방관이 된 것을 후회하지 않고 사명감을 갖고 일하도록 나라에서 보살피겠다”며 “구조복 문제는 빠른 시일 내 해결해 보고드리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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