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병원 등 시설 개선하고
교통·재생에너지 투자할 것
14년 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한 영국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총리가 취임 100일을 맞아 정부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딛고 공공서비스 강화 등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2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은 스타머 총리는 BBC 인터뷰에서 “굴곡진 날들(choppy days)이 이어졌다”며 “내가 상상했던 승리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어떤 어려움인지를 묻는 질문엔 “기부에 대한 것이나 인사 이슈 등”이라고 답했다.
스타머 총리는 취임 후 기업이나 자산가로부터 의류, 관람권 등 호화 선물을 기부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물 추문’에 휘말린 바 있다. 또 문고리 권력 및 고액 연봉 논란이 불거진 비서실장이 사임하는 일도 벌어졌다.
각종 논란에 지지율도 곤두박질쳤다. 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스타머 총리의 호감도는 지난 7월 32%에서 최근 26%로 떨어졌다. 반면 비호감도는 39%에서 52%로 치솟았다.
다만 스타머 총리는 “정부를 꾸리다 보면 굴곡진 날들과 주간은 있기 마련이고 이를 피해갈 방법은 없다”면서 “내가 취임 100일 동안 성취하고자 했던 것을 이뤘는지 자문한다면 답은 예(yes)”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철도 공영화, 청정 에너지 공기업 GB에너지 설립, 고용노동법 개편 추진, 공립학교 등급 평가 폐지 등을 그 성과로 꼽았다.
스타머 총리는 각종 어려움에도 개혁 의지를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스타머 총리는 “공짜 선물 논란과 수 그레이 (전 비서실장) 관련 논란이 정부가 나아갈 방향에서 벗어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학교와 병원의 노후 시설 개선, 철도·도로 및 재생 에너지에 수십억 파운드의 투자가 추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스타머 총리는 지난달 공공의료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민보건서비스(NHS)를 개혁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한편 스타머 총리가 올 여름 유니버설뮤직으로부터 총 2800파운드(약 490만원) 상당의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티켓 4장, 영국축구협회(FA)에서 총 598파운드(110만원) 상당의 스위프트 공연 관람권 2장 등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선물 추문이 불거졌다. 그는 또 자산가인 와히드 알리 상원의원으로부터 지난 7월 초 총선을 전후로 부인 빅토리아 여사의 의류, 수선 비용 약 6134파운드(약 1080만원)를 지원받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스타머 총리는 이달 초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티켓 등 6000파운드(약 1060만원) 상당의 선물을 돌려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