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아버지 튜링을 신으로 묘사한 초상화
유엔 인공지능 총회 사용 그림 그려달라 요청
로봇이 그린 그림 사람이 보정하고 로봇이 마감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이 그린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의 초상화가 110만 달러(약 15억4000만 원)에 육박하는 거액에 경매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의 그림 상인인 에이단 멜러가 30명 가까운 팀과 함께 로봇을 만들었다. 로봇은 최근 여성 옷차림에 단발머리 차림으로 공개됐고 세계 최초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알려진 19세기 수학자 아다 러블리스의 이름을 따 에이-다(Ai-Da)로 명명됐다.
멜러는 경매 낙찰 순간에 대해 언급하면서 “초현실적 상황에 적응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튜링을 인공 지능의 신으로 묘사한 그림은 소더비 디지털 그림 경매에서 12만 달러에서 18만 달러의 낙찰가로 제시됐다. 그러나 미국의 익명 응찰자가 27차례 가격을 올렸다.멜러는 “AI 신인 앨런 튜링의 초상화”가 아이-다의 디자인 능력 개발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다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이미 세 번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모든 수익을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작품이 경매된 것은 2018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프랑스 스타트업 기업이 알고리즘으로 그린 그림으로 43만2500 달러(약 6억 원)에 판매됐다.
또 2021년 NFT 붐이 일었을 때 화가 레픽 아나돌이 인공지능으로 그린 “기계 환각(Machine Hallucination)”이라는 이름의 작품 여러 점을 수백 만 달러에 판매했었다.멜러는 당초 아이-다에게 올해 유엔 총회가 주최하는 인공지능 총회에서 사용할 그림을 그리도록 지시했었다. 이에 아이-다는 1950년대에 인공지능 기술의 위력을 예측한 대표적 인물로 튜링 초상화를 그리겠다고 답했다.
아이-다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튜링의 사진을 토대로 15가지의 그림을 만들었고 그 중 3개와 함께 튜링이 사용했던 암호해독기 그림을 제시했다.
이들 작품을 아이-다가 다시 하나의 그림으로 합성해 3D 프린터로 작품을 출력했다. 이후 스튜디오 직원들이 이를 토대로 그림을 캔바스로 옮겼고 이후 아이-다가 그림에 질감을 입히는 등으로 마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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