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안된다고? 지들이 일 안하고”…장동민 일침에 네티즌 반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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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안된다고? 지들이 일 안하고”…장동민 일침에 네티즌 반박이

입력 : 2026.05.17 13:54

예능서 “사업하는 입장서 일손부족
퇴근 후에 연락하는 회사 요즘 없다”
누리꾼 “방송 한번에 수천만원 받는
연예인이 월급 250만원에 충고하나”
청년 고용 악화일로 속 온도차 여전

‘베팅 온 팩트’에 출연 중인 개그맨 장동민 [웨이브]

‘베팅 온 팩트’에 출연 중인 개그맨 장동민 [웨이브]

개그맨 장동민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청년층을 겨냥해 “취업이 안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발언한 사실이 퍼지며 온라인 공간에서 격렬한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지난 1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30 쉬었음 청년 비판하는 장동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베팅 온 팩트’의 일부로, ‘취업·결혼 선택지로 일본행을 택한 2030 한국 남성들’이라는 주제를 놓고 출연진이 사실 여부를 따지는 장면이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 8명이 격리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뉴스의 진위를 가리는 팩트 감별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된다.

영상에서 장동민은 “그런데 남성들이 왜 가는 거야?”라고 물었고, 동료 출연자가 “취업이 잘 된다는 거야”라고 답했다. 화면에는 ‘현 PC방 프랜차이즈 대표’, ‘현 포케 프랜차이즈 대표’라는 자막이 함께 표시됐다. 그러자 장동민은 “일할 사람이 없다”라며 “취업이 안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장동민은 실제 채용 현장에서의 경험을 근거로 들었다. “취업 공고를 내면 지원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그러면 난 신기한 게 어디서부터 거짓말인가”라며, “취업 공고 내면 20~30대? 매일 이력서 오는 게 40~50대야. 20~30대는 씨가 말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르바이트가 아닌 정식 구인 공고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사업하는 사람 많이 아는데 전부 다 일손이 부족하다 그런다”라고 덧붙였다.

‘베팅 온 팩트’에 출연 중인 개그맨 장동민 [웨이브]

‘베팅 온 팩트’에 출연 중인 개그맨 장동민 [웨이브]

다른 출연자가 “대기업 사무직만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 아니냐”고 묻자 장동민은 이에 공감하면서도, “한국은 퇴근도 일정치 않고 퇴근 후에도 연락 계속 온다는 건데, 이런 회사 아무 데도 없다. 자기들이 일 안 하려는 것”이라며 일부 청년의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장동민은 노동의 가치와 직장 생활의 현실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남의 밑에 들어가서 돈 버는 게 쉬운 줄 아느냐”라며, 일터에서 즐거움만 찾으려는 일부 청년들의 태도를 두고 “일하는 게 즐거운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반문했다. 장동민은 한국에 일자리가 충분한 만큼 일본행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로 해당 뉴스를 ‘가짜’로 판정했다.

“솔직히 맞는 말” “현실 모르는 연예인 발언”

발언이 알려지자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동조하는 쪽에서는 “솔직히 맞는 말이다”, “중소기업은 사람 부족한 곳이 많다”, “일자리는 구하고자 하면 널렸다. 편하게 돈 버는 자리가 없는 것뿐”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비판 댓글은 채용 공고의 조건을 문제 삼았다. “채용 공고를 냈는데 지원자가 하나도 없다면, 조건이 말도 안 되게 열악하거나 그 사업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 대표적이었다.

한 누리꾼은 “장동민 회사 채용 공고를 봤는데 전부 5년 차 이상 경력직을 모집했다.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에 직원 수가 5명인 회사에 2030이 지원하겠냐. 신입으로 공고를 내면 50명은 지원한다”라고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퇴근 후 연락 오는 회사가 지금도 엄청나게 많다”, “오늘도 오후 8시에 회의가 잡혀 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방송 한 번 나가면 몇천만 원씩 받는 사람이 250만 원 받으며 일하는 사람들한테 그런 소리를 하면 안 된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 시내 한 대학교 라운지에서 학생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 한 대학교 라운지에서 학생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시스]

통계가 말하는 청년 고용의 현실

장동민의 발언이 논란이 된 배경에는 악화 일로의 청년 고용 지표가 있다. 취업도 구직도 하지 않고 ‘그냥 쉬고 있는’ 전체 쉬었음 인구는 2022년 223만9000명에서 2025년 264만1000명(8월 기준)으로 3년 새 약 18% 급증했다.

20~30대를 합산한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70만명을 돌파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2030세대 쉬었음 인구는 2021년 67만5000명에서 2022년 62만2000명으로 떨어진 뒤 2023년 64만4000명, 2024년 69만1000명, 2025년 71만 7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및 임시·일용직 일자리에서 이탈한 청년이 쉬었음 인구로 유입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고학력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대졸 이상 쉬었음 청년은 2023년 15만3000명에서 2024년 17만4000명, 2025년 17만9000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도 20년 전과 비교해 2개월 이상 길어졌다.

자료=국가데이터처 [뉴시스]

자료=국가데이터처 [뉴시스]

청년들이 쉬었음 상태가 된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일자리의 질 문제다. 청년층(15~29세) 쉬었음 인구 34.1%가 구직을 포기한 주된 이유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을 꼽았다. 이는 전년도 30.8%에서 더 높아진 수치다.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적 격차도 수치로 드러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300인 이상 대형 사업체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477만 원으로, 5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의 271만 원보다 월 200만 원 이상 많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직접 비교하면 월평균 소득은 각각 593만 원과 298만 원으로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12.1%에 불과해, 한 번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대기업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되어 있다.

채용 방식의 변화도 청년 신규 진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한상공회의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민간 채용 플랫폼에 올라온 채용 공고 중 경력직 채용만을 원하는 기업이 전체의 82%였고, 순수 신입만 채용하는 기업은 2.6%에 그쳤다. 국가데이터처는 “경력직 중심의 채용 관행과 수시채용 확산으로 첫 일자리 진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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