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민심은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와 충북지사를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했지만, 이번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모두 민주당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주요 선거의 기준점 역할을 해온 충청권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 정서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턴매치로 치러진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허태정 민주당 후보가 재탈환에 다가섰다. KBS·MBC·SBS 등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허 후보는 55.9%로,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42.9%)를 13.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허 후보는 민선 7기 때 추진한 지역화폐 ‘온통대전’ 부활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청년 지원금, 교통 환급, 탄소 감축 인센티브, 공무원 복지포인트 등 정책 수당을 온통대전 지갑으로 통합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종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우세가 뚜렷했다. 조상호 민주당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64.3%를 얻어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32.9%)를 크게 앞섰다. 조 후보는 행정수도 완성, 인구 80만 자족도시, 도농 상생발전, 생활 밀착형 공약, 시민청 설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행정수도의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과 개헌을 통한 헌법 명문화 방안을 내놨다.
충남은 충청권 최대 접전지로 분류됐다. 출구조사 결과 박수현 민주당 후보는 52.1%로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47.9%)를 4.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차지한 충남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선 것은 정권심판론이 충남 보수 표심의 일부까지 흔든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뒤 “이번 지방선거는 대한민국 지방선거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12·3 비상계엄 사태로 무너진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민생을 회복해야 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일하는 지방정부’를 앞세웠다.
이재명 정부와 보조를 맞춰 충남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점을 강조했고, 충남·대전 행정통합 등 핵심 현안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지원도 요청했다.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신용한 민주당 후보가 비교적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에서 신 후보는 56.2%를 기록해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43.8%)를 12.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현직 지사와 맞붙은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두 자릿수 우위를 보인 것은 변화 요구와 지역경제 회복 기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신 후보는 선거 기간 ‘도민이 주인인 충북, 미래가 있는 충북’을 내세웠다. 그는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상생의 도정을 펼치겠다”며 “현장에서 답을 찾고 도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결과로 평가받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대전·세종·홍성·청주=임호범/강태우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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