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토화 위협하다 “대부분 쟁점 합의” 선회
이란은 협상 사실 부인…실체 있는지 의문
트럼프 발언 이후 유가 내리고 증시 상승
일각 “지상군 투입 시간벌기 가능성”

다만 이란은 협상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자신의 군사 계획을 위해 시간을 벌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협상’ 관련 발언이 종전을 위한 출구 전략인지, 지상군 투입 등을 위한 연막 작전인지에 대해 분석하고 나섰다.
● 트럼프 “내 인생 가장 큰 거래” vs 이란 “가짜 뉴스”
그는 전쟁의 명분 중 하나였던 이란의 ‘핵무기 포기’ 등을 포함해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를 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네시주(州) 멤피스로 향하는 전용기에 오르기 전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협상 타결 과정의 한복판에 서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종전 조건 관련해서도 낙관적인 전망만 내놨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는 것이 첫 번째고, 그들은 거기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에 대해서는 “합의가 타결되면 우리가 직접 가서 가져올 것”이라며 “만약 (합의가) 성사되면 내 인생 가장 큰 거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란은 외무부와 반관영 언론 등을 통해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트럼프의 후퇴-이란의 전력 인프라에 대한 위협은 역시나 공허했다”며 “폭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정치적 수사이자 자신의 군사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시간을 벌려는 의도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절하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창구로 지목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도 X를 통해 협상 관련 발언들을 ‘가짜 뉴스’로 규정하며 “미국과 어떤 협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란은 침략자들이 후회하게 만드는 완전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했다.● ‘오락가락’ 트럼프에 불확실성 커져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관련 발언 이후 국제 유가는 급락했고,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그의 진의가 무엇이든,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최고조를 향해 치닫던 상황에서 외교적 해결책 모색으로의 국면 전환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그의 협상 확인 및 공격 보류 선언은 뉴욕증시 개장 전인 오전 7시경 나왔다.
실제로 미국은 일본에 주둔하던 제31 해병 원정대 병력 2500명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또 22일에는 중동에 2500여 명의 해병 원정대가 추가 파견될 것이란 미 언론의 보도가 잇따랐다. 미 육군의 최정예 부대인 82공수사단의 배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초토화 5일 유예’가 추가 병력이 당도하는 시간을 벌고, 이후 전쟁을 끝낼 수 있을 정도의 공세를 펼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발언이 나온 이후 미 국방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군 고위 당국자들이 미 육군 82공수사단 소속 전투여단과 사단본부 인원 일부를 이란 작전에 배치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이 병력이 이란 석유 수출 핵심 기지인 하르그섬 장악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예측이 어려운 변화무쌍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개전 초기 이란의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했다. 전쟁이 4~5주 정도면 끝날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 등 글로벌 경제의 부담이 커지고, 미국 지지층 내에서도 비판이 커지자 20일 대이란 군사작전을 점차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하루 만인 21일 ‘48시간 최후 통첩’을 했다. 다시 이틀 뒤에는 대화 의지를 밝혔다.
이스라엘의 행보도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의지 발언 이후 그와 통화한 뒤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의 중대한 이익을 지킬 것”이라며 “동시에 우리는 이란과 레바논(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공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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