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못찾고 또 때린다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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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연설 18분간 전략 없이 자찬
“2~3주 강력 공격, 이란 석기시대 될것… 호르무즈 손 떼겠지만 협상은 계속”
종전 방식 언급 않고 기존 입장 반복
불안심리 커진 코스피 4.47%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이란과의 종전 협상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도 “앞으로 2, 3주 동안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공격을 가해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당초 기대됐던 종전 시기나 방식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이란과의 종전 협상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도 “앞으로 2, 3주 동안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공격을 가해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당초 기대됐던 종전 시기나 방식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이란 전쟁 관련 대(對)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 3주 동안 그들(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공격을 가해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동안 협상은 계속 진행한다”고도 덧붙였다. 공습 수위를 높여 이란을 압박하고, 이를 토대로 조속한 합의를 종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심이 모아진 종전 시기와 방식 등은 사실상 전혀 언급하지 않아,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일주일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복사, 붙여넣기 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약 18분간 진행됐다. 그는 “미국의 모든 군사적 목표를 아주 빨리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쟁을 오래 끌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에 대해선 유럽, 아시아 동맹국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국가들을 향해 “미국에서 석유를 사거나 이제라도 용기를 내 스스로 원유를 보호하는 데 앞장서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28일 이번 전쟁이 발발한 뒤 자주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그는 이란이 협상을 통해 미국의 요구 대부분을 수용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이날 연설에선 앞으로 2, 3주 동안 협상이 제대로 안 되면 이란의 발전시설 등도 공격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출구전략 제시 없이 외교적 제안과 공격 확대 위협을 뒤섞은 모호하고 모순된 발언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며 아시아 주요 증시도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4.65포인트(4.47%) 내린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38%, 대만 자취안지수는 1.82%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4원 오른 151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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