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온실가스, 숫자보다 ‘통계 계산 범위’부터 따져봐야[기고/허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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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감동경영] 허선진 중앙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 허선진 중앙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 고기를 먹을 때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가축의 방귀가 내뿜는 메탄가스가 지구를 뜨겁게 한다는데 고기를 먹어도 괜찮을까?’ 축산업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은 사실이다. 가축이 먹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발생되고 가축의 똥과 오줌을 처리할 때도 온실가스라고 부르는 메탄가스와 아산화질소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축산은 우리나라 기후 위기의 주범일까 아닐까? 정답은 ‘축산업은 우리나라 기후 위기의 주범이 아니다’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국가 온실가스 통계의 최근 데이터를 보면 축산업을 포함한 농업 전 부문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는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3.2%로 매우 적은 비율이다. 농업만 따로 구분해서 보더라도 축산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농업 부문의 56.4%를 차지하기 때문에 실제로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단 1.8%다. 그러므로 축산업이 기후 위기의 주범은 아니라는 것이 정답이다. 그러나 ‘가축이 농업 배출량의 절반 이상’이라는 표현만 들으면 축산업이 국가 전체 배출량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반대로 ‘국가 전체 배출량에서 축산업이 1.8%를 차지한다’고 표현하면 축산에서 줄여야 할 배출이 별로 없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표현 방식에 따라 일반인이 보기에 크게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큰 수치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은 전체 온실가스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 부문(발전,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정유, 반도체 등)과 전기·석유 에너지를 쓰는 우리 가정이다. 우리 식탁의 다른 먹거리도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벼를 재배할 때는 물을 댄 논의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메탄가스가 발생하고 농경지에 질소비료를 사용할 때는 아산화질소가 나온다. 쌀 1kg을 생산하는 데 대략 온실가스 1kg 정도가 생산되는데 그렇다고 쌀농사를 멈추자는 결론으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는다.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필요한 식량을 생산하면서 배출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이며 축산에도 같은 질문을 던져야만 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고기 1kg의 탄소발자국’과 국가 통계의 ‘축산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숫자 뒤에 숨은 계산 범위가 전혀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탄소발자국’은 제품이 만들어져 쓰이고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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