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추경호 선출
공천 내홍 일단락, 여야 양강 구도 성립
김부겸, 캠프 개소식에 전현직 62명 총출동

민주당은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선거캠프 개소식에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한 62명의 전·현직 의원이 총출동해 사실상의 ‘동진(東進) 출정식’을 열며 맞불을 놨다. 1995년 제1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대구시장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으며 정면승부를 예고한 것. 대구시장 선거에 이목이 집중된 전례 없는 상황에서 여야는 저마다 승리를 자신했다.
● 秋 “선거 지면 보수 풀뿌리 무너져”

추 의원이 보수 결집을 들고 나온 건 이번 선거 판세가 과거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구시장은 격전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릴 만큼 보수세가 강해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독주가 이어져 온 것. 하지만 이번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주호영 의원, 이 전 위원장 공천배제를 둘러싼 내홍이 이어졌고,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 역시 민주당의 3분의 1토막(NBS 조사 기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김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 빚어졌다. KBS대구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20~22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 1대1 가상 대결에서 김 전 총리는 43%로 26%에 그친 추 의원을 오차범위(±3.5%) 밖에서 앞섰다.
국민의힘은 대구 바닥 민심은 달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주 의원, 이 전 위원장의 무소속 불출마 선언으로 내홍의 불씨가 사라져 선거에 집중할 환경이 조성됐고, 여권에 대한 견제 심리가 커지고 있어 보수가 본격적으로 결집할 것이라는 것. 실제로 KBS대구·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9%, 더불어민주당 23%로 16%포인트 차였다. 11~13일 조사 당시 격차(국민의힘 38%, 민주당 27%)보다 5%포인트 더 벌어졌다. (여론조사별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金 “국민의힘 정신차리게 만들어야”
김 전 총리는 개소식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며 “민주당의 세를 과시하기 위해 온 게 아니라, 대구 시민들을 도와 대구를 한번 살려야겠다 그런 각오로 왔다”며 “여기 와주신 민주당 의원들이 대구를 자기 지역구라 생각하고 도와줄 것”
이날 개소식엔 정 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 현직 민주당 의원 49명과 범여권 의원 2명, 전직 의원 11명 등 62명의 전·현직 의원이 참석했다.
정 대표도 이 자리에서 로봇, 인공지능(AI), TK(대구·경북)신공항을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대구·경북 통합 문제도 김부겸이 (당선) 되자마자 당의 사업으로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신공항 예산 등 중앙당 차원의 지원과 김 전 총리의 개인기가 결합되면 6·3 지방선거에서 대구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다만 김부겸 캠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전면에서 선거를 지원할 경우 보수 결집이 이뤄지며 대구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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