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1군 무대 밟은 신인 7명
정현우-전태현 등 루키 맹활약
기존 베테랑 선수들과도 조화 이뤄
홍원기 감독 “어린선수 고루 기용”… 제대로 성장 땐 몇년 내 막강 전력
지난달 27일 KIA와의 프로 데뷔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윤현은 이날은 3과 3분의 2이닝 3실점(2자책)으로 다소 부진했다. 전태현, 어준서, 양현종 등도 모두 무안타를 기록했다. 산발 5안타를 합작하는 데 그친 키움은 이날 3-5로 패했다.
하지만 신인 선수들을 중용하는 키움의 선수 운용 방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공평한 경쟁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려 한다. 앞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게 고루 기회를 주면서 기용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한두 명의 신인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대부분 구단과 달리 이날까지 1군 무대를 밟은 키움 신인은 7명이나 된다. 지난달 22일 개막전 데뷔 타석에서 홈런을 친 여동욱과 권혁빈은 현재 2군에서 조정을 거치고 있다. 어준서와 양현종도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키움 관계자는 “2군으로 내려간 신인 선수들은 재정비 시간을 가질 것이다. 기량만 입증된다면 언제든 1군 무대로 콜업될 것”이라고 전했다.지난해 고교 야구에서 유격수 최다 홈런(5개)을 기록했던 전태현 역시 2일 현재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455(22타수 10안타)의 매서운 타격감 이어가고 있다. 동기 정현우가 선발승을 따낸 지난달 26일 KIA전에서는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키움은 전문가들로부터 ‘최하위 후보’라는 혹평을 받았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2023시즌을 끝으로 미국으로 떠났고, 김혜성(26)은 올해 1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 입단하는 등 전력 유출이 심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작년에도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하지만 정현우와 전태현 등 ‘젊은 피’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기존 베테랑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키움은 이날까지 4승 5패를 기록 중이다. 개막과 함께 3연패로 시작했지만 곧바로 4연승을 하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기회를 충분히 받은 신예 선수들이 착실히 성장해 준다면 키움은 몇 년 안에 막강한 전력을 가진 팀으로 바뀔 수 있다. 키움은 한때 마무리 투수로 뛰던 조상우(31)를 KIA로 보내면서 내년도 신인 1, 4라운드 지명권을 받기로 하는 등 꾸준히 젊은 선수들을 모으고 있다.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키움은 선수 개인의 성장과 팀의 전략 강화 차원에서 신인들에게도 충분한 기회를 주는 팀”이라며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신인 선수들이 껍데기를 깨고 성장해 준다면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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