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을 기대하는 관심에 “잡음에 불과하고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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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가 마스터스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MASTERS) |
매킬로이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공식 기자회견에서 “수년 동안 이맘때가 되면 ‘올해는 로리의 해가 될 수 있는가’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니다. 그냥 이야기일 뿐이고 잡음일 뿐이다. 그런 잡음을 최대한 차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도 1년 내내 치르는 다른 모든 대회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매년 마스터스가 되면 많은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이해하지만, 저는 그저 내 일에 집중할 뿐이다”라고 신중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8승에 4대 메이저 대회 중 3개 메이저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트로피만 수집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한다. 2014년 디오픈을 제패한 이후 올해 11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다.
남자 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진 사라센, 벤 호건, 개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등 5명뿐이어서 매킬로이의 도전은 늘 주목받아 왔다.
올해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의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기자회견에선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것처럼 얘기했지만, 정작 준비는 서둘렀다. 2주 전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아 혼자 연습라운드하면서 마스터스 개막을 준비했다.
매킬로이는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2시 12분에 루드빅 오베리(스웨덴), 악사이 바티아(미국)과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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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가 8일(현지시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아마추어 선수 노아 켄트와 연습라운드 도중 13번홀에 있는 넬슨 브릿지를 걷고 있다. (사진=MASTERS) |
매킬로이와 달리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세 번째 마스터스 정상 정복을 위한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했다. 셰플러는 2022년 처음 마스터스를 제패했고 지난해 두 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지난해 7승을 거둔 셰플러는 올해 우승이 없다. 최고 성적은 2주 전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에서 기록한 준우승이다. 그러나 마스터스 2연패엔 자신을 엿보였다.
셰플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 대한 준비가 매우 잘 됐다”며 “올해 들어 어떤 대회보다도 정말 잘 준비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큰 성과보다는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과 좋은 자세에서 올바른 방식으로 경기하는 것에 더 집중한다”며 “저는 과거를 너무 많이 돌아보려고 노력하지 않으며, 미래를 너무 멀리 보지 않으려고도 노력한다. 현재에 집중하면서 한 주씩 나아가고 싶고, 그것이 바로 제가 정의하는 성공이다”라고 덧붙였다.
우승을 놓고 경쟁할 상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셰플러는 “골프는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라며 “모두 이븐파에서 시작하고 누가 기회를 잡느냐가 중요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셰플러는 한국시간으로 10일 밤 11시 15분에 저스틴 토마스(미국),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호세 루이스 발레스터(스페인)과 마스터스 1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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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는 스코티 셰플러. (사진=MAST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