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소부장 생태계 완비된 日, 반도체 공장 훌륭한 후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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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소부장 생태계 완비된 日, 반도체 공장 훌륭한 후보지"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엔비디아와 협력해 2028~2029년 일본에 기가와트(GW)급 차세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를 지을 예정이라고 11일 발표했다. 그는 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가 완비된 일본을 해외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의 유력한 후보지로 꼽았다.

최 회장은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SK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해 대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연산하는 AI 팩토리를 일본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내년 한국에서 첫 AI 팩토리를 가동한 뒤 이를 발판 삼아 2028~2029년 일본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 기업들과 부지 및 전력 확보를 위한 후보지 물색 등 세부 협의에 착수했다. 일본 내 시설은 GW급 전력을 사용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로 조성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밝히지 않았다.

최 회장은 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수급 불균형을 지적하며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동차와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산업에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이외 지역에서의 공장 신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일본의 공장 건립 조건에 대해 최 회장은 “일본은 반도체 생산국으로, 소재와 장비 등 필요한 생태계가 모두 갖춰져 있다”며 “한국 이외 지역을 생각했을 때 충분히 훌륭한 후보지”라고 평가했다. 다만 SK그룹은 현재 일본 내 반도체 공장 건설을 공식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내 생산기지 구축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최 회장은 당초 2045년까지 반도체 공장 4기를 완공하는 것이 목표이던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완성을 수년 앞당기겠다”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일본 반도체산업과의 협력 확대 의지도 재확인했다. SK하이닉스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키옥시아에 대해 “경쟁 관계이기도 하지만 인재와 연구개발, 반도체 생태계 측면에서 다양한 협력을 모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육성 중인 라피더스와 관련해서도 “필요하다면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도쿄일렉트론 등 일본의 소재·장비 기업과 상시 협력하고 있다”며 “한·일 반도체 생태계를 연결하는 것은 단순한 기업 협력을 넘어 양국의 경제안보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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