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 기업이나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기업과 정부, 비영리재단과 소비자까지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사회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이 이를 가능케 할 겁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20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 사옥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의 사회문제가 과거보다 복잡해진 만큼 기업의 개별적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역, 청년 등 시급한 사회문제를 설정하고 기업과 정부 등 다양한 주체가 협업해 해결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각자 역할을 분담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설계하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AI가 이를 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간이 가진 학습 능력과 지식의 수준은 AI가 발전할수록 차이가 없어지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조금만 노력하면 사회문제를 풀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AI가 초래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문제들도 우리 사회가 극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AI는 우리가 하는 일을 대체할 수도 있고, AI를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 간의 양극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도 “스마트폰을 얼리 어댑터 뿐 아니라 모두가 쓰게 된 것처럼, (AI의 도입으로) 우리 사회가 또 다른 단계로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래에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돈을 더 벌고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돈 버는 일’은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있다”며 “AI가 대체할 수 없는 분야는 사회공헌, 즉 감정적 공감을 통해 따뜻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돈도 더 벌고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며 “AI가 가져오는 변화”라고 했다.
ERT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기업의 기술과 역량으로 해결하는 역할을 고민하는 협의체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취임한 이듬해인 2022년 발족했다. 올해가 3번째 행사다. 이날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과 정효명 삼성전자 부사장, 김은정 SK 부사장, 최양환 부영주택 대표,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이수미 OCI홀딩스 사장, 제임스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 등 기업과 정부, 학계 관계자 총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최 회장은 김 차관, 행사장에 마련된 ‘워케이션 전시존’과 ‘돕는 AI 체험존’ 등 부스를 둘러봤다. ‘돕는 AI 체험존’에는 사회적 약자의 삶을 개선하는 기술들이 전시됐다.
대한상의와 행정안전부는 이날 지역상생발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송준영/노유정 기자 s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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