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탈피해 취향심은 현대백화점… 시장흔든 ‘더현대 하이’ 앱 50일의 기록

4 days ago 10

가입자 40만·방문객 900만… 기존 플랫폼 대비 최대 6배 급증
신규 유입자 3명 중 1명 실제 결제, 구매 전환율 2배 가까이 뛰어
파리 봉마르쉐 감성 적용한 미식관… 밤잼·트러플칩 일주일 새 품절
최저가 경쟁 탈피하고 취향 저격하는 제품 선보여

더현대 하이앱. 현대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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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선보인 신규 앱(온라인 겸용) 더현대 하이가 출범 50일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온라인 유통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지난 4월 6일부터 5월 25일까지의 초기 운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신규 가입 회원 수가 4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기존의 공식 채널이었던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의 합산 성적과 비교해 무려 600%가량(동일기간 기준)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누적 방문객 수 역시 대폭 늘어난 900만 명을 기록하며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현대 하이앱. 현대백화점 제공

더현대 하이앱. 현대백화점 제공
단순히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내실도 챙겼다. 새롭게 유입된 회원 중 실제로 상품 구매를 완료한 고객의 비중이 30% 선에 달했다. 종전 플랫폼들과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가격 비교와 검색을 거쳐 최저가를 찾는 기존 e커머스의 목적형 소비 형태에서 벗어나, 정교하게 기획된 전문관을 통해 자신의 기호를 발견하고 선택하도록 유도한 공간 설계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첫 화면에 흔한 할인 배너 대신 독립된 형태의 부문별 전문 매장 아이콘을 전면 배치한 동선이 실질적인 구매로 연결된 셈이다.

더현대 하이앱. 캡처화면 편집

더현대 하이앱. 캡처화면 편집
특히 오프라인의 강점을 디지털 공간에 성공적으로 구현한 식품 전문 코너의 활약이 돋보인다. 업계 최초로 유치한 프랑스 파리 봉마르쉐 백화점의 최고급 식료품 매장인 라 그랑드 에피세리 전문관은 전체 플랫폼 방문객 두 명 중 한 명꼴로 찾을 만큼 집객 효과를 톡톡히 냈다. 해당 전문관의 매출은 당초 수립했던 목표치를 3배 이상 상회했다. 프랑스 현지 여행 시 필수 구매 품목으로 꼽히는 밤잼과 트러플 감자칩 등은 유입객이 몰리며 개점 일주일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이 같은 흥행은 이용자의 주관적 취향을 정교하게 엮어낸 고유 기능들이 뒷받침했다. 단순한 장바구니 기능을 넘어 선호하는 브랜드와 창작자, 텍스트까지 수집할 수 있는 젬(GEM) 시스템은 개인화된 추천 서비스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각 분야의 인플루언서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소품을 소개하는 아이콘숍은 물건 판매를 넘어 타인의 삶을 구독하는 독특한 시각 경험을 제공하며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렸다는 평이다.

더현대 하이앱. 캡처화면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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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정밀 조건 설정을 통해 50만 개 품목 중 최적의 대안을 도출하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의 AI 헤이디 서비스도 플랫폼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받는 사람의 기호를 모바일 메신저로 먼저 파악해 인공지능이 추천한 후보군 중에서 수령자가 직접 최종 물품을 낙점하는 취향 파인더 제도는 일방적인 증정 방식이었던 기존 선물하기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가 출혈 경쟁 대신 독자적인 안목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운 현대백화점의 실험이 프리미엄 온라인 쇼핑의 새로운 표준을 구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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