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 황금연휴 특수’ 여행株 주목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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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최장 9일 황금연휴
대내외 불확실성 속 수요 위축, 여행업계 ‘반색’

10월 징검다리 연휴(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개천절)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수속을 밟고 있다. 2024.09.30 뉴시스

10월 징검다리 연휴(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개천절)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수속을 밟고 있다. 2024.09.30 뉴시스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여행업계가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직장인들은 31일에 연차를 사용하면 최대 9일간의 황금연휴를 누릴 수 있어 여행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전날 정부는 내수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 들어 세 번째 임시공휴일 지정이다. 또 정부는 설 연휴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근로자 15만명에게 총 40만원의 국내 여행 경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직장인들은 설 연휴 다음날인 31일 연차를 낼 경우,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최장 9일간의 연휴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소식에 하나투어(1.89%), 노랑풍선(1.04%), 모두투어(0.50%) 등 여행주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경기 상황에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내수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연말·연시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 상황으로 경제심리도 악화했다”며 “최근 정국 불안에도 환율 및 주가 등 금융시장 지표의 동요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으나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0.7)에 비해 대폭 하락한 88.4를 기록했다.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에 여행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여행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최대 9일간의 긴 연휴는 여행 수요를 끌어올릴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당시 ‘8·17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효과’ 보고서를 통해 임시공휴일로 인한 경제 전체 소비지출액이 약 2조1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한 바 있다.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 역시 유사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행업계는 정부의 발표 이후 예약 문의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정부 발표로 최소 6일에서 최대 9일간의 긴 연휴가 가능해지면서 최근 여행 예약 관련 전화 문의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포함한 긴 황금연휴가 생겨나면서 여행사에는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구간의 예약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설 연휴 출발자 중 유럽 지역의 비중은 14%, 미주 지역의 비중도 5%를 넘었다”며 “현재 설 연휴 여행 예약자수가 지난해 대비 동일한 수준까지 올라왔고, 아직 예약 가능 시점이 2주 가량 남았기 때문에 지난해 보다 20% 이상 예약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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