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강릉에 단비…저수율 15.9%, 52일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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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지역에 비가 내린 13일 오전 우산을 쓴 시민이 마른 저수지에 내리는 단비를 바라보고 있다. 2025.9.13 뉴스1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지역에 비가 내린 13일 오전 우산을 쓴 시민이 마른 저수지에 내리는 단비를 바라보고 있다. 2025.9.13 뉴스1
최악의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시에 12, 13일 총 112.3㎜의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강릉시의 유일 수원(水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52일 만에 상승했다. 다만 해갈에는 부족해 제한급수와 운반급수는 당분간 유지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릉에는 12일 8.6㎜, 13일 103.7㎜의 비가 내렸다. 올 들어 11일까지 강릉에 내린 비(417.2㎜)의 26.9%에 해당한다. 특히 13일 강수량은 올해 하루 최다 강수량을 기록한 7월 15일 39.7㎜의 2.5배 이상이다. 오봉저수지 저수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인접 지역에는 강릉 평지보다 적은 양의 비가 내려 아쉬움을 남겼다. 오봉저수지 인근 닭목재는 90㎜, 도마 84.5㎜, 왕산 82㎜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3일 오전 11.8%로 반등한 데 이어 14일 오후 3시 15.9%로 상승했다. 하락세가 시작된 7월 23일 이후 52일 만에 반등한 것. 역대최저치인 12일 11.5% 대비 4.4%포인트가 올랐다. 빗물이 계속 유입되고 있고 주중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라 저수율은 더 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1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16일 밤부터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북부 서해안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수도권과 충청에는 최대 20㎜, 강원에는 최대 1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로 가뭄 해소에 도움은 됐지만 해갈에는 태부족이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제한급수와 운반급수 등 가뭄 대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비로 인해 하루 쉬었던 운반급수는 14일 재개돼 소방차 101대와 군용차 340대 등 530여 대의 차량이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으로 물을 실어 날랐다.

그동안 대부분 오전, 오후 각 1시간씩 수돗물을 공급하던 113개 아파트의 제한급수 시간은 하루 6시간으로 확대됐다. 강릉시는 아파트 주민들의 불편과 이에 따른 민원이 계속되자 13일 시청에서 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오전, 오후 6~9시 2차례 각 3시간씩 급수하는 것으로 통일했다. 한편 8일부터 강릉에서 ‘소방차 긴급정비지원단’을 가동 중인 소방청은 이번 경험을 토대로 소방장비관리법 개정을 추진해 향후 산불·단수 등 재난 때 지원단을 상시 가동하는 제도화를 검토 중이다.

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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