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 여자 1500m 동메달 획득
남자부 개인전에서는 노메달 그쳐
최민정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7초136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분27초194를 작성한 코트니 사로(캐나다)가 은메달을 딴 가운데 김길리(성남시청)가 2분27초257을 기록해 동메달을 가져갔다.
2022년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서 3관왕(1500m, 1000m, 여자 3000m 계주)에 올라 종합 우승했던 최민정은 2023년 서울 대회에선 ‘노 골드’에 그쳤다.이후 재정비를 이유로 태극마크를 잠시 반납했던 최민정은 2024~2025시즌 국가대표에 복귀했고, 지난달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날 이번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5위에 그쳐 메달 획득이 불발됐던 최민정은 15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최민정은 1500m 금메달 획득으로 차기 시즌 국가대표로도 자동 선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남녀 각 1명을 차기 시즌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한다.이번 대회 여자 500m와 1000m,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최민정이 유일하다. 최민정은 500m와 1000m에서도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내년 2월 개최되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는 최민정에게 3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최민정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1500m·3000m 계주)에 올랐고,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1500m 금메달과 1000m·3000m 계주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 1000m에서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던 김길리는 동메달로 위안을 삼았다.
지난해 로테르담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딴 김길리는 세계선수권 여자 1500m 2회 연속 메달에 성공했다.레이스 초반 하위권에 머물머 기회를 엿보던 최민정은 8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아웃코스로 다른 선수들을 모두 추월에 선두로 올라섰다.
선두를 지키던 최민정은 5바퀴를 남기고 사로에 선두를 내줬지만, 3바퀴 반을 남기고 다시 아웃코스 추월에 성공해 1위로 나섰다.
사로가 끝까지 추격했지만, 최민정은 선두를 내주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바퀴를 남긴 상황까지 5위를 달리던 김길리는 마지막 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하너 데스멋(벨기에), 엘리사 콘포톨라, 아리아나 폰타나(이상 이탈리아)가 한데 뒤엉켜 넘어지면서 3위로 올라섰고, 최민정, 사로에 이어 3번째로 결승선에 들어갔다.
이날 벌어진 여자 500m에서 최민정과 김길리는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최민정은 준결승 2조에서 42초975로 3위가 돼 파이널B로 밀렸다. 파이널B에서는 43초555로 1위에 올랐다.
김길리는 준준결승에서 2조 최하위에 머물러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부는 개인전을 ‘노 메달’로 마무리했다. 전날 벌어진 남자 1500m와 500m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고, 이날 1000m에서는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나오지 않으면서 박지원(서울시청), 장성우(화성시청), 김건우(스포츠토토)는 모두 다음달 열리는 대표 선발전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노리게 됐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과 장성우는 1000m 준결승에서 나란히 실격됐다.
1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장성우는 직선 주로에서 늦게 추월을 시도했다는 판정을 받았고, 2조에 속한 박지원은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중심을 잃은 후 쑨룽(중국)과 접촉해 페널티가 주어졌다.
김건우(스포츠토토)는 2조 3위가 돼 결승 진출이 불발됐다.
남자 1000m 결승에서는 스티븐 뒤부아가 1분23초348로 금메달을 땄고, 윌리엄 단지누(이상 캐나다)가 1분23초352로 은메달을 수확했다. 1분23초417을 기록한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이 3위다.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 동메달로 아쉬움을 달랬다.
박지원, 김건우, 장성우, 이정수(서울시청)로 이뤄진 대표팀은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6분41초891을 기록해 3위에 자리했다.
캐나다가 6분41초271로 금메달을, 중국이 6분41초840으로 은메달을 땄다.
3위를 달리던 남자 대표팀은 9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4위로 밀렸다가 3바퀴를 남기고 장성우가 인코스 추월에 성공해 3위를 꿰찼다.
캐나다가 멀찌감치 앞서 선두 독주를 펼친 가운데 마지막 주자인 박지원이 중국을 추월하려 시도했지만 끝내 순위를 뒤집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마무리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17일 귀국한다.
최민정을 제외한 선수들은 2025~2026시즌 대표 선발전을 준비한다. 차기 시즌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은 1차 대회가 4월 7~9일, 2차 대회가 같은 달 12~13일 열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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