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제패
전희철 감독, 3년 재계약 후 2번째 정규리그 우승 이끌어
프로농구 SK의 전희철 감독이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약속을 지켰다.
SK는 16일 오후 4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75-63으로 이겼다.
같은 날 오후 2시 수원 KT 아레나에서 창원 LG가 수원 KT에 62-90으로 패배한 데 이어, SK가 DB를 잡으면서 매직넘버가 소멸됐다.이로써 SK는 2012~2013시즌,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에 이어 구단 역사상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전 감독은 현역 시절인 과거 2003년 SK와 처음 연을 맺었다.
그다음 2008년까지 SK를 위해 헌신한 뒤 농구화를 벗었다.동행은 계속됐다. 은퇴 후 SK에 남아 전력 분석 코치, 운영팀장, 2군 감독, 1군 코치 및 수석코치를 거친 뒤 2021년 제8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전 감독은 ‘초보 감독’이라는 우려를 씻어내고 구단의 새 역사를 완성했다.
2021~2022시즌 데뷔 시즌에서 KBL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며 ‘트레블’이라는 대업을 완성했다.
SK는 전 감독과 함께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에도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2024~2025시즌 개막에 앞서 SK는 3년 동안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전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맺었다.
KBL 구단 중 감독 수명이 유독 짧았던 SK가 제7대 사령탑 문경은 전 감독(2011년~2011년)에 이어 전 감독과 장기적인 동행을 결심한 것이다.전 감독의 목표는 명확했다. 당시 그는 “다시 한번 SK를 이끌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계약기간 내 팀이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팀의 미래를 위해 신인 선수 육성에도 더욱 집중할 생각이다. 성적과 유망주 육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해 SK를 대한민국 최고의 농구팀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SK 우승엔 그다지 무게가 실리지 않았다.
자밀 워니와 재계약을 체결한 건 고무적이었지만, 아이제아 힉스가 새로 합류한 걸 제외하면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선수단 체력 향상에 집중하고 부상 관리에 만전을 기한 다음 새 시즌에 돌입했다.
예상과 달리 SK는 시즌 개막과 함께 독주를 펼쳤다.
1라운드까지 7승 2패, 2라운드까지 13승 5패를 달리며 공동 1위를 질주했다.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선 각각 8승 1패를 거두며 29승 7패로 단독 1위에 올랐다.
대망의 5라운드에서도 7승 2패를 달렸고, 6라운드 첫 번째 경기인 오늘 DB를 잡고 37승 9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특히 SK는 2011~2012시즌 DB(47경기)를 넘어 46경기로 KBL 최단 경기 정규리그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전 감독은 빅매치마다 승리를 가져오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대항마였던 LG와 울산 현대모비스, ‘S-더비’ 라이벌 서울 삼성에 모두 4승 1패를 거둔 것이 주효했다.
특히 경기 후반부,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날카로움이 더해지는 모습도 돋보였다.
작전 시간마다 선수들을 강하게 다그쳐 전열을 끌어내는 리더십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제 SK는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해 1999~2000시즌, 2017~2018시즌, 2021~2022시즌에 이어 ‘V4’에 도전한다.
전 감독은 2021~2022시즌에 이어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로 무장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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