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의견대로 하십시오”…‘2인자’ 한성숙에 힘 실은 李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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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토론 때마다 “총리 의견은?”…“총리 뜻대로” 역할 부각
전날 국무회의서도 “부처 조정은 총리 역할”…공개석상 잇단 지원

한성숙 국무총리가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정경제부, 국가데이터처, 금융위원회, 기획예산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15 뉴스1

한성숙 국무총리가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정경제부, 국가데이터처, 금융위원회, 기획예산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15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한성숙 국무총리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7.14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한성숙 국무총리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7.14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첫 국민참여형 업무보고에서 한성숙 국무총리에게 여러 차례 발언과 질문을 요청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전날 국무회의에 이어 공개석상에서도 총리를 국정 운영의 핵심 축으로 세우는 모습을 연출하며 신임 총리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은 15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정경제부 등 경제 분야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오늘은 국민과 함께하는 업무보고인 만큼 총리님도 질문하시고, 국민 여러분도 자유롭게 의견을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보고가 시작된 이후에도 이 대통령은 수차례 한 총리에게 발언 기회를 넘겼다. 장관들의 설명이 이어질 때마다 “총리님 생각은 어떠냐”, “총리께서도 질문하실 게 있으면 해달라”, “총리님도 의견 있으면 말씀하시라”고 했다.

이어 한 총리가 의견을 밝히면 “그렇게 하시죠”, “총리 뜻대로 하시면 되겠다”, “총리님 의견대로 하십시오”라고 답하며 판단을 존중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제는 총리께서 중심을 좀 잡으시면 좋겠다. 저는 여유를 갖고 좀 떨어져 나갈까 생각 중”이라며 한 총리에게 의견을 요청하는 등 총리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한 총리도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미국과의 통상 협상 대응과 물가 안정 대책 등을 재정경제부에 질의하며 추가 설명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도 관련 부처에 보충 답변을 요구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업무보고는 대통령과 총리, 장관, 국민참여단이 함께 질의와 토론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이 토론 과정에서 한 총리에게 발언권을 넘긴 것은 정책 조정과 부처 간 협업을 총괄하는 총리의 역할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모습은 전날 국무회의에서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총리님 역할이 중요하다. 각 부처는 자기 일을 충실히 하다 보니 자율적으로는 조정이 잘 안 된다”며 “그것을 조정하는 게 총리님 역할이고, 잘 안 되는 어려운 일은 저한테 얘기하시라”고 말했다.

이어 “텔레그램이나 개인 메시지도 잘 이용하고 과감하게 이야기하라. 얘기하지 않으면 성과를 낼 수 없다”며 적극적인 소통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농업 피해 대응 보고를 들은 뒤에도 “나중에 총리님이 보셔서 표창을 하든지 포상을 하든지 한번 해보시죠”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경제부처뿐 아니라 모든 부처가 경제를 고민해야 하고, AI와 과학기술도 모든 분야에 들어가는 시대”라며 “부처 간 협업과 공동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회의 말미에는 웃음도 오갔다. 국제유가 대응을 보고받은 뒤 이 대통령이 “재경부 장관이 잘했어”라고 하자 구윤철 재정경제부 장관은 “대통령님이 잘하시고 계시죠”라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총리님이”라고 말을 돌리자 한 총리는 웃으며 “저는 아직 얼마 안 돼서”라고 받아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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