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가 야놀자' vs '여행할때 여기어때'…여행 예약은 어디서? [맞짱대결]

3 hours ago 2
맞수는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스스로를 발전하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기업과 제품이 벌이는 라이벌전은 소비자 편익에 도움이 되기도 하죠. 제품 스펙부터 기업의 숨은 전략까지, 다양한 맞수들을 '맞짱대결'에서 다룹니다. 업계 최고의 라이벌들이 지닌 장단점과 경쟁력을 입체적으로 비교·분석한 기사를 읽고, 하단의 투표를 통해 여러분이 생각하는 '최고'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주세요.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야놀자(놀유니버스)와 여기어때는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접하는 여행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모텔 예약 서비스로 출발한 두 회사는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여행 시장을 발판으로 몸집을 키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후 두 회사가 택한 전략적 방향성은 뚜렷한 차이점을 보인다. 야놀자는 글로벌 시장과 인공지능(AI)으로, 여기어때는 수익성과 선택적 확장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이수진 총괄대표가 2005년 창업한 야놀자는 숙박업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숙박 예약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14년 등장한 여기어때 역시 숙박 중개 서비스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진=야놀자

사진=야놀자

양사는 공격적인 스타 마케팅으로 대중 인지도를 키웠다. 야놀자는 2018년 걸그룹 EXID 하니를 앞세운 '초특가 야놀자' 캠페인을 펼쳤다. 중독성 있는 후크송으로 소비자 머릿속에 야놀자를 각인시켰다. 당시 광고영상은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조회수 3000만건을 돌파하며 눈길을 끌었다.

여기어때도 '여행할때 여기어때' 브랜드송 캠페인으로 맞불을 놨다. 여행 인플루언서와 노홍철, 장윤주, 장기하 등 다수의 출연진을 한 자리에 모아 화제가 된 데 이어 손흥민, 지드래곤까지 앞세워 유튜브 조회수 2000만~4000만회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사진=여기어때

사진=여기어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플랫폼 이용자도 빠르게 늘었다. 해외여행 수요가 전통 패키지 중심에서 자유여행(FIT) 중심으로 이동한 영향도 컸다. 다만 이후 두 회사의 전략은 뚜렷하게 갈라졌다.

여가 전반으로 확장하는 야놀자…글로벌 테크기업 전환

사진=야놀자

사진=야놀자

현재 야놀자의 키워드는 '확장'이다. 숙박을 넘어 레저, 티켓, 공연, 해외여행까지 여가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4년 말 출범한 '놀유니버스'는 여행,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하나로 묶은 통합 플랫폼이다. 야놀자는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도 추진 중이다.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하며 AI 기반 여행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과도 이어졌다. 야놀자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1조292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연간 통합거래액은 39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9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와 직결된 컨슈머 플랫폼(놀유니버스) 부문 수익성은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매출은 7237억원으로 7.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75.6% 감소했다. 야놀자 측은 "고객 경험 강화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선제 투자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사 인수한 여기어때, 日 시장으로 확장

사진=여기어때

사진=여기어때

야놀자가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동안 여기어때는 국내 여행 숙박 시장을 깊게 파고드는 전략을 택했다. 결과는 수익성으로 나타났다. 여기어때컴퍼니의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은 2794억원, 영업이익은 732억원으로 영업이익률도 26.2%에 달한다. 비상장 여행기업은 물론이고 주요 상장 여행사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여기어때 역시 최근 들어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종합여행사 온라인투어를 인수한 뒤 지난해 7월 여기어때투어로 사명을 바꾸고 패키지여행 사업을 강화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일본 통신사 KDDI 산하 여행 플랫폼 운영사 '로코 파트너스' 지분 전량 인수 계획도 발표했다. 로코 파트너스는 일본 하이엔드 숙박 플랫폼 '리럭스(Relux)'를 운영하는 회사다. 약 380만명의 회원을 보유했다.

이번 인수로 여기어때는 국내 자유여행 플랫폼과 패키지 전문 여행사, 일본 프리미엄 숙박 플랫폼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방한 일본인 관광객과 한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 동아시아 역내 여행객까지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같은 서비스에서 출발한 두 회사는 단순 숙박 예약을 넘어 이젠 '여행과 여가의 전체 과정을 누가 더 오래 점유하는 플랫폼인가'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대표 여행 플랫폼들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는 이유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