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경기 시흥시장 선거에서 후보자 공천에 실패해 임병택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무투표 당선을 헌납한 국민의힘 지도부에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15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접수한 결과 임 후보를 비롯해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 후보,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후보 등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후보 3명의 무투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시·도 의회 의원(광역의원)은 서울 은평제2선거구, 관악제1선거구 등에서 108명이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 지었다.
당 안팎에선 수도권 대도시인 시흥시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 데 대해 비난이 쏟아졌다. 인구 50만 이상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투표 없이 당선인이 결정된 것은 1995년 지방선거 부활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까지 공모를 실시했으나 신청자가 없었고, 두 차례 추가 공모에도 후보자를 찾지 못했다. 정당 지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보수 험지’로 여겨지는 시흥에선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이번 시흥 무공천 사태는 국민의힘이 국민 기대에 얼마나 미치지 못했는지, 수도권 민심과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경고”라고 했다. 무공천은 공당의 의무를 저버린 처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장동혁 대표가 미국에서 열흘간 한국의 국장급 정도 되는 사람 만나고 돌아다니는 동안 시흥시장 출마자도 찾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시흥에서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에게 출마를 권유했으나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기지사 경선에서 탈락한 함 전 사장은 시흥갑 지역구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필재 시흥갑 당협위원장과 김윤식 시흥을 당협위원장도 나서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으로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시흥시장을 지낸 김 위원장은 재작년 총선 직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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