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도 ‘위고비’ 맞는다?…청소년 투여 허가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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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가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까지 처방 범위를 확대하는 허가 절차에 돌입했다.

24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국 노보노디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2세 이상 청소년의 위고비 투여 허가를 신청했다. 현재 위고비는 초기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식약처는 만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에 대해서는 “안전성 및 유효성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앞서 12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위고비 임상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위고비를 투약한 시험군 중 25.4%가 정상 체중까지 감량됐다. 과체중까지 감량된 참여자는 19.5%였다. 이런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노보노디스크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의 위고비 투여를 승인받았다. 국내에서는 소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노보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치료제 삭센다의 투여가 승인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큰 이변이 없다면 식약처가 청소년의 위고비 투여 역시 승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고비는 평균 15%가량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출시돼 한 달 사용분이 100만 원을 호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일각에서는 청소년들이 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경철 웰케어의원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비만이 아닌 청소년은 투여할 수 없도록 보건당국이 모니터링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고도 비만인 청소년의 경우 위고비를 통한 체중 감량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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