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방치된 개발지, 도시 발전 저해… 행정 지원해 재개발-재건축 속도
청년 창업 도와 부산대 상권 활성화… 침례병원 정상화에도 총력 다할 것
“활기 넘치는 명품 도시로 금정구를 재도약시키겠습니다.”지난달 보궐선거로 당선된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60)은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윤 구청장은 “금정구 토박이로 누구보다 지역의 시급한 문제를 잘 안다”며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이 제기한 ‘정권 심판론’에 기울지 않고, 지역 일꾼을 선택한 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오직 지역 발전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을 금정구에서 나왔다. 세무사로 일하다 2006년 정치에 입문해 재선 금정구의원을 거쳐 2022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다 올해 6월 지병으로 작고한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국민의힘)의 뒤를 이어 보궐선거에 나섰다.
윤 구청장의 핵심 공약은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이다. 그는 “개발 예정 지역은 더 이상 주택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사업이 지연되면 동네 전체가 슬럼화되고 인구가 유출된다”며 “금정구에는 10년 넘게 방치된 개발지가 곳곳에 퍼져 있어 도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직후 2곳의 사업 인가를 허가했다“면서 “기반시설 확충과 행정적 지원을 강화해 신속하게 추진하고 사업 요건 완화 등 제도적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선거 기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정책 협약도 맺었다. 소규모 재건축 사업 요건을 대폭 완화하고 공동주택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주거를 포함한 도시 환경을 개선하고 재해 안전장치를 마련해 어린이와 청년, 노인 등 모든 세대가 머물고 싶은 명품 주거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대를 포함해 대학 4곳이 위치한 금정구는 부산에서도 청년층 인구가 높은 동네다. 그는 이런 장점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로 보고 있다. 윤 구청장은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신설하고 침체된 부산대 앞 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는 월 2회 ‘민원소통데이’를 운영해 도시를 재생시키기 위한 주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들을 방침이다.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침례병원 정상화’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2017년 폐업한 침례병원 정상화 요구는 금정구 주민들의 건강권과 직결된 문제로, 이번 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김 구청장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를 위한 안건을 올해 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했다는 복지부 장관의 답변이 있었다”며 “오랜 기간 협의해 온 문제이고, 정부도 강한 의지를 가진 만큼 관련 부처 및 부산시와의 협의를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침례병원은 건강보험공단이 직영하는 보험자병원으로 부활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자병원은 공공의료기관 형태로 국내에는 경기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유일하다. 부산시가 병원 재건축비 전액과 의료장비 구입비 절반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협의 중이다.
김 구청장은 “선거 기간 금정구를 사람이 모이는 명품 도시, 힘차게 성장하는 활력 도시, 모두가 행복한 건강 도시, 주민과 함께하는 소통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남은 1년 7개월의 임기 동안 오직 21만 명의 주민 행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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