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크래프톤 ‘인조이’, 새로운 인생 시뮬레이션 ‘기대주’

5 days ago 6

다채로운 선택지와 기능 ‘강점’…정식 출시 버전 완성도 ‘기대’

‘인조이’

‘인조이’

크래프톤의 신작 ‘인조이’가 오는 28일 오전 9시 ‘스팀’을 통해 얼리액세스로 출격한다. 첫 공개 당시 흔치 않은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도전작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고 사실적인 비주얼로 또 한 번 시선을 모은 게임이다.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의 대명사 ‘심즈’ 시리즈의 대항마로 급부상 중이다.

직접 체험한 ‘인조이’는 해당 장르를 선호하는 이용자라면 ‘놀기(?)’ 좋아 보이는 게임이었다. 캐릭터 생성부터 각종 제작 기능이 즐비했다. 게임 진행 방식은 해당 장르의 다른 게임과 유사했지만 좀 더 사실적인 그래픽이 차별점으로 다가왔다. 여러모로 다채롭게 마련된 선택지나 세밀한 묘사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다만 다소 높게 느껴지는 PC 사양은 아쉬웠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매력적인 고양이 캐릭터가 맞이한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인조이’의 이용자는 ‘AR 컴퍼니’에서 일하는 ‘크리에이터’들이다. ‘크리에이터’들은 게임 속 캐릭터인 ‘조이’가 살고 있는 평행 우주 중 하나인 시뮬레이션 월드 ‘인조이’를 관리하게 된다. ‘인조이’의 마스코트 같은 고양이 캐릭터들도 ‘AR 컴퍼니’의 직원들이라는 설정이다. 미션을 수행해 획득하는 ‘냥코인’으로 ‘조이’들의 욕구를 해소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냥스토어’의 존재가 이해되기도 했다.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조이’ 생성 과정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조이’ 생성 과정

시작은 ‘조이’ 만들기다. 상당히 많은 옵션을 제공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조이’를 생성 가능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프리셋에서 적당한 외형을 선택해도 됐다. 선택한 외형으로 나이를 어리게 하거나 성별을 바꾸는 것도 가능했다. 각종 의상과 소품도 제공해 꾸미는 재미를 배가했다. 캐릭터 만들기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사람들도 있을 법했다. 아쉬운 부분은 페이셜 캡처 기능이 존재하는데 iOS 이용자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외형 선택이 완료됐다면 ‘기질’과 ‘소망하는 삶’을 설정해 ‘조이’의 성향을 완성하게 된다. ‘기질’은 변하지 않는 성격 특성으로 18개가 존재했다. 좋아하는 음식이나 활동, 관심 분야 등에 영향을 미치는 듯 했다. ‘소망하는 삶’의 경우 필수 선택지는 아니지만 이를 통해 ‘조이’의 인생 방향을 지정할 수 있었다. ‘소망하는 삶’은 청년 연령 이후부터 선택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외에 실제 게임 속에서는 ‘야망’이라는 목표도 제공돼 관리하는 ‘조이’의 성향을 추가로 살펴볼 수도 있었다.

외형과 기질 설정까지 끝나면 ‘조이’ 만들기도 끝이다. 선택에 따라 추가 ‘조이’를 생성해 가족을 구성할 수도 있고 1명의 ‘조이’로만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대가족을 구성해 즐기는 것도 가능해 보였다. 다만 4인 가족을 생성해 플레이해보니 관리해야 하는 ‘조이’의 숫자가 늘어 다소 부담되기도 했다. 초심자라면 1인 가족이 적당할 듯 했다.

가족을 구성했다면 이후 ‘AR 컴퍼니’의 월드 생성 허가증을 받아 구성된 ‘조이’ 가족이 살아갈 도시를 선택하게 된다.

‘인조이’ 속 도시 ‘도원’의 풍경

‘인조이’ 속 도시 ‘도원’의 풍경

‘도시’의 경우 현재 한국의 대도시처럼 묘사된 ‘도원’과 미국의 해안 도시 느낌의 ‘블리스베이’를 제공한다. 이중 ‘도원’의 경우 서울의 중심지인 삼성동 주변이 연상되는 묘사가 인상 깊었다. 향후에는 고양이 도시인 ‘쿠칭쿠’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도시를 선택했다면 이제 거주지를 선택하고 집을 구입해야 한다. ‘인조이’에서 살아가기 위한 게임머니 ‘뮤’가 일정 금액 주어지며 이를 활용해 주택 부지를 구매해 자신만의 집을 완성하거나 이미 건설된 단독 주택이나 다가구 주택을 선택할 수 있었다. 4인 가족에 비해 1인 가족이 식비를 비롯해 지출 비용도 적고 더 넓은 주택을 마음껏 이용 가능했다.

건축 모드에서 각종 가구와 취미 용품도 구매할 수 있다.

건축 모드에서 각종 가구와 취미 용품도 구매할 수 있다.

게임이 시작되면 ‘조이’들의 다양한 욕구를 관리하며 행동을 지시하게 된다. 배고픔을 해소하기 위해 음식을 먹고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해 목욕을 하고 수면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잠을 자고 등 각각의 수치를 살피며 필요한 행동을 지시해야 한다. 욕구는 배고픔, 청결함, 수면, 용변, 즐거움, 사교, 인정, 활력 총 8가지다. 물론 별다른 지시가 없어도 어느 정도는 ‘조이’들이 알아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행동을 한다. 어떤 면에는 지시 없이 ‘조이’들의 자유로운(?) 삶을 지켜보는 것이 진정한 인생 시뮬레이션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직업을 갖지 않고 프로그래밍을 학습해 게임이나 앱을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직업을 갖지 않고 프로그래밍을 학습해 게임이나 앱을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상 세상이지만 ‘조이’의 삶 역시 ‘돈’이 필요했다. ‘돈’ 치트 기능을 쓰지 않는다면 직업을 구해 ‘뮤’를 획득하고 식비를 비롯한 생활비를 충당해야 했다. 직업을 구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기능을 활용해야 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원하는 직업에 지원하면 직장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은 구직 활동 뿐 아니라 ‘조이’를 관리하기 위한 여러 기능도 갖추고 있다. ‘조이’의 주간 일정을 미리 설정할 수 있고 도시 편집, 차량 구매, 음식료 상점, 이벤트 개최 등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각종 활동을 통해 알게된 다른 ‘조이’들과 교류하거나 중요한 알림도 ‘스마트폰’으로 가능했다.

전반적으로 ‘인조이’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의 기본에 충실했다. 건축 모드 등을 통해 자신의 거주지를 자유롭게 꾸밀 수 있었고 ‘조이’가 원하는 물품도 ‘뮤’만 있다면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었다. 길을 가던 낯선 이에게 말을 걸어 순식간에 절친이 되거나 처음 보는 이가 갑자기 집을 방문해 교류하는 것이 다소 어색하기는 했지만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일이라고 생각되기도 했다.

절친이 되면 깜짝 선물을 보내주기도 한다.

절친이 되면 깜짝 선물을 보내주기도 한다.

여기에 일정에 추가할 다채로운 방문 장소와 이벤트, 제법 여러 종류가 준비된 느낌인 직장, 잔재미를 더해주는 사건들, 꽤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행동과 대화 메뉴, 사실적에서 러블리, 카툰, 미니어처, 레트로 등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비주얼 옵션, 모션 캡처와 페이셜 캡처 등 이용자의 창작 욕구를 일으키는 각종 도구들과 이를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는 ‘캔버스’ 서비스까지 다양한 선택지와 기능을 제공해 재미를 높인다.

아쉬운 점은 이미 많은 지적이 있던 PC 사양 문제다. 비교적 높은 사양을 요구했고 안정적인 프레임 유지가 잘 안 된다고 느껴졌다. ‘조이’의 움직을 쫓는 화면 전환 과정에서 자주 로딩 화면을 확인해야 한 점도 불편했다. 학교나 직장에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없던 점도 더 개발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됐다. 정식 출시 버전이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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