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경찰청은 5월 1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806명이 청소년 사이버도박을 자진 신고 했다고 밝혔다. 시행 첫 달인 5월 18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는 294명이 접수됐는데, 두 달째에는 512명으로 신고가 약 74.1% 늘었다. 806명 중 고등학생이 455명, 중학생이 351명이었다. 남학생이 770명으로 대다수였다.
경기 화성시의 한 18세 남학생은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 사채 조직 10여 명으로부터 원금 500만 원을 법정이율(연 20%)의 10배에 해당하는 연 200%에 빌렸다. 이후 협박 등 불법 추심 피해까지 당해 경찰에 스스로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 부산 사하구의 14세 남학생은 총 2600만 원을 판돈으로 썼는데, 그중 200만 원은 동급생 41명에게서 빌렸다. 대구 수성구에선 다수의 절도로 입건된 13세 남학생을 면담한 결과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용돈 마련을 위해 도박을 시작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경북 문경시의 14세 남학생은 아버지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몰래 풀어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 수십 차례에 걸쳐 총 3000만 원을 빼내 판돈으로 썼다.
경찰은 “8월 31일까지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에서 자진 신고 접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버도박 경험이 있는 19세 미만 청소년이나 보호자가 신고할 수 있고, 선도심사위원회가 반성 태도 등을 고려해 훈방이나 즉결심판 청구 등으로 선처할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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