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 23개월 연속 감소…"정년연장에 취업문 더 좁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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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청년 고용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른바 ‘쉬었음 청년’이 고학력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5~1999년 출생자 20~29세 쉬었음 인구 비교 그래프, 단위 만명 (그래픽=경총)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선 과제’ 보고서를 통해 최근 청년 고용률이 2024년 5월 이후 2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은 2023년 증가로 전환된 이후 3년 연속 늘어나 2025년 기준 42만 8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쉬었음 청년 증가는 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주도하는 모습이다. 세대별 비교에서도 증가 폭은 뚜렷하다. 1975~1979년생이 25~29세였던 2004년 8만 4000명 수준이던 쉬었음 인구는 1995~1999년생이 같은 연령대에 해당하는 2024년엔 21만 7000명으로 급증했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도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근속 1년 미만 신규채용 인력 중 청년층 비중은 2006년 33.6%에서 2025년 25.2%로 20년간 8.4%포인트 감소했다. 학교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도 2021년 10.1개월에서 2025년 11.3개월로 늘었다.

경총은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인력 수요와 공급 간 미스매치를 지목했다. 기업 규모와 고용 형태에 따른 임금 격차가 확대되면서 고학력 청년층의 대기업 선호가 심화됐고, 중소기업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2025년 기준 대기업 정규직 청년의 시간당 임금은 20125원으로 중소기업 또는 비정규직 청년(14066원)보다 4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청년 10명 중 6명이 대기업이나 공기업, 공무원을 선호한 점도 이러한 쏠림 현상을 뒷받침한다.

정년 60세 의무화 역시 청년 고용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3년 제도 도입 이후 대기업 정규직 내 고령자 고용은 빠르게 증가한 반면 청년 고용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2013년을 기준으로 고령자 고용을 100으로 볼 때 2025년 245.9로 증가했지만, 청년은 135.5에 그쳤다.

저성장 기조에 따른 고용 창출력 저하도 구조적 원인으로 꼽힌다. 기업의 신규 채용 여력이 줄어들면서 청년층의 취업 기회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문석 경총 청년ESG팀장은 “청년 고용률이 23개월 연속 감소하고 쉬었음 청년이 70만명을 넘어서는 등 고용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쉬는 청년을 노동시장으로 유인하고 일할 의지가 있는 청년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 등 미취업 청년 대상 고용지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청년고용 위기 상황에서는 신규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법정 정년연장 논의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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