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청년’ 3년 연속 늘어…대졸 청년에 증가분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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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 2026 희망·행복·미래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2026.4.16. 서울=뉴스1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 2026 희망·행복·미래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2026.4.16. 서울=뉴스1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이 2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령대에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에 해당하는 청년도 3년 연속 증가세였다. 특히 고학력자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0일 국가데이터처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발간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선 과제’ 보고서를 통해 “최근 출생자일수록 ‘쉬었음’에 해당하는 청년층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근속 1년 미만자에 해당하는 신규 채용자 중 청년층 비중은 2006년 33.6%였지만 지난해에는 25.2%로 20년 사이 8.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청년층이 학교를 졸업한 후 처음 취업할 때까지 걸린 기간은 2021년 10.1개월에서 2025년에는 11.3개월로 4년간 1.2개월이 늘어났다.

취업이 어려워지고 취업 준비 기간도 늘어나면서 구직을 포기하거나 구직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쉬었음’에 해당하는 청년 수도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었다. 2021년 41만9000여 명이었던 ‘쉬는 청년’은 2022년 39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40만 명(2023년), 42만1000명(2024년), 42만9000명(2025년)으로 증가 추이로 돌아섰다.

특히 고학력자의 ‘쉬는 청년’ 증가 추이가 가파르다고 경총은 분석했다. 고졸 이하 쉬는 청년은 2023년에는 한 해 전 대비 1만 명 감소했고, 2024년에는 증감이 없다가 지난해 2000여 명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대졸 이상의 쉬는 청년은 2023년과 2024년에도 한 해 전 대비 각각 2만 명 이상씩 증가한 것이다.

경총 측은 이처럼 쉬는 청년이 증가한 원인으로 고임금 대기업을 선호하는 청년들의 성향과 정년 의무화로 인한 신규 일자리 감소를 꼽았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커지면서 고학력 청년층의 대기업 쏠림 현상은 심화하고 중견·중소기업은 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총이 조사한 청년 시간당 평균 임금은 대기업이 2만125원, 중소기업과 비정규직은 1만4066원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 대비 43% 높았다.

또한 2013년 60세 정년이 법제화된 이후 대기업 정규직 중 고령자 고용은 크게 증가했으나 청년층 고용은 상대적으로 덜 증가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경총은 “2023년 젊은층(23~27세)과 고령층(55~59세)의 고용을 100으로 기준 잡았을 때 지난해 고령층 고용지수는 246.9였던 반면 젊은층 고용지수는 135.5에 불과했다”며 “미취업 청년의 고용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고용 유연성도 높여 노동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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