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 정은채 “새로운 모습 보여줄 때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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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은채가 tvN 드라마 '정년이'에서 1950년대 여성 국극계 최고의 남역 배우 문옥경 역할을 맡아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다.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중성적인 매력을 드러내며, 인위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전형적인 남성상은 지우고 목소리 톤이나 절제된 움직임, 태도를 통해 성격을 보여줬다.

촬영 4개월 전부터 시작해 촬영 중에도 틈틈 총 1년간 국극을 배우며, 무대 위 국극 배우를 연기할 땐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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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년이’ 남역 문옥경 열연
정년이 길잡이, 고뇌하는 예술가
여성간 우정·사랑 감정도 표현해
키스신 편집됐지만 “적절한 연출”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정년이’에서 주인공 정년이(김태리 분)의 멘토이자 여성 국극 대스타 문옥경 역을 연기한 배우 정은채. 사진제공=프로젝트 호수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정년이’에서 주인공 정년이(김태리 분)의 멘토이자 여성 국극 대스타 문옥경 역을 연기한 배우 정은채. 사진제공=프로젝트 호수

배우 정은채(38)의 ‘인생 캐릭터’ 목록이 또 한 번 갱신됐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정년이’에서 열연한 1950년대 여성 국극계 최고의 남역 배우 문옥경 역할이다. 지난 2010년 데뷔한 이래 긴 머리와 서구적 외모로 주목받았던 그는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짧게 치고 중성적인 매력을 드러냈다. 시골 소녀 정년의 재능을 발탁하는 꿈의 길잡이이자, 계속해서 변화를 꿈꾸며 고뇌하는 예술가 등 다양한 성격도 소화했다.

드라마 종영을 기념해 지난 22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은채는 “중성적인 역할은 처음 연기했지만 분명 내 안의 것을 꺼내서 연기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여성으로서 남성 역할을 도맡아 하는 특성이 한눈에 설득력을 갖게끔 고민했다”고도 덧붙였다. “인위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전형적인 남성상은 애초에 지우고 연기에 힘을 뺐어요. 대신 목소리 톤이나 절제된 움직임, 태도를 통해 성격을 보여주려고 했죠.”

드라마 ‘정년이’ 중 1950년대 여성 국극계의 남역을 도맡는 스타 배우 문옥경 역할을 소화한 배우 정은채. 사진제공=tvN

드라마 ‘정년이’ 중 1950년대 여성 국극계의 남역을 도맡는 스타 배우 문옥경 역할을 소화한 배우 정은채. 사진제공=tvN

무대 위 국극 배우를 연기할 땐 카리스마도 뿜어냈다. 극중 총 네 편의 무대 공연이 실황처럼 연출됐는데, 현장에서도 실제 공연하듯이 했다. 특히 옥경이 ‘자명고’ 중 호동왕자 역할로 ‘이 어찌 태평성대란 말인가!’라는 대사를 외치는 극중극 장면은 정년이가 국극 도전을 꿈꾸는 계기가 되는 만큼 시청자들에도 설득력 있게 다가와야 했다. 정은채는 촬영 4개월 전부터 시작해 촬영 중에도 틈틈이 총 1년간 국극을 배웠다. 무대 연기도 처음 해봤다. 그는 “배우가 무대에서 오롯이 감내해야 하는 무게감을 처음 경험해봤다”며 “끝도 없이 배웠다. 다음 작품에서도 너무나 큰 힘이 될 경험”이라고 했다.

수많은 여성 캐릭터 사이의 우정, 동경, 사랑, 질투 등 복합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했다. 특히 문옥경은 연기 파트너이자 가족과도 같은 서혜랑(김윤혜 분)과 애증의 관계를 겪다 결국 갈라선다. 정은채는 “특별히 멜로에 기반을 두지 않고 보는 분들이 다양한 관계성을 상상할 수 있도록 표현했다”며 “어떤 한 마디로는 표현이 안 된다. 드라마가 끝난 지금까지도 혜랑과의 관계에는 마음이 쓰인다“고 말했다.

당초 대본에는 둘의 이별 장면에 짧은 입맞춤이 묘사돼있지만 방영되진 않았다. 현장에서 키스신 촬영도 이뤄졌지만 제작진의 판단 하에 삭제됐다는 전언이다. 정은채는 “최종 편집은 저도 방송을 보고 알았다”며 “(제작진의) 논의 끝에 가장 적절한 연출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안나’ 철부지, ‘파친코’ 현모양처
다양한 캐릭터 성격 소화해 화제
“숙제 안겨주는 연기할 때 짜릿”

‘안나’ 현주

‘안나’ 현주 드라마 ‘안나’의 한 장면. 사진제공=쿠팡플레이

‘파친코’ 경희

‘파친코’ 경희 드라마 ‘파친코’의 한 장면. 사진제공=애플티비+

문옥경 역할로 정은채의 물오른 최근작 연기도 다시 화제다. 세상 물정 모르는 재벌가 철부지 딸(‘안나’ 현주), 고향 잃은 재일교포 가족의 순종적 아내(‘파친코’ 경희) 등 저마다 캐릭터에 녹아든 연기를 선보였다. 유튜브 영상마다 ‘이게 문옥경과 같은 사람이라니’라는 댓글이 달려 있다. 정은채는 “어떤 의도를 갖고 했던 건 아니지만 좋은 평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렇게 다른 인물이 됐을 때, 내게서 낯선 얼굴을 꺼내 체화시키는 작업이 어려우면서도 짜릿하다”고 했다.

“극중 문옥경이 새로움을 갈구하듯, 저도 ‘잘한다’는 모습을 반복하는 것에는 거리를 두는 성격이에요. 어려워도 해보지 않은 시도, 계속해서 숙제를 안겨주는 캐릭터에 관심이 가요. ’정년이’ 중 ‘누군가의 무엇이 아니라 윤정년만의 역할을 찾으라’는 대사가 나오죠. 제게도 울림이 큰 대사였어요. 앞으로도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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