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 해방/저드슨 브루어 지음·김보은 옮김/380쪽·1만9800원·푸른숲
저자는 뇌과학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식탐은 뇌가 학습한 습관의 산물’이라고 설명한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달콤한 초콜릿을 한 조각 먹고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이 반복되면 뇌는 이 행동을 자동화된 패턴으로 저장한다. 이 때문에 억지로 참는 정도로는 식탐을 끊기 어렵다. 나의 식습관 회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악하고 그 회로를 새롭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은 이론과 실전으로 나뉜다. 이론 부분에서는 뇌가 어떻게 식습관을 결정하는지, 식품 산업은 어떻게 우리의 식탐을 자극하는지, 또 칼로리를 제한하거나 의지력에만 의존하는 다이어트가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이 전개된다.
이어 실천 플랜으로 ‘21일 식습관 혁명’을 저자는 제시한다. 처음 5일은 나의 식습관 패턴을 찬찬히 분석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감정이 요동칠 때 어떤 음식이 떠오르는지, 그 결과 어떤 기분이 드는지 관찰하는 것이다.그 다음 6∼16일에는 오래된 식탐 회로를 끊는 훈련을 이어간다. 건포도 한 알을 천천히 관찰하고 맛보며 오감에 집중하거나(건포도 수련), 온몸의 감각을 세밀하게 느끼고 내 몸과 마음을 연결하고(보디 스캔), 식탐이 생길 때 충동을 억누르지 않고 알아차리고(Recognize), 받아들이며(Allow), 탐구하고(Investigate), 친절하게 대하는(Nurture) ‘RAIN’ 훈련법 등이다.
책은 이 과정에서 ‘마음 챙김’을 중요한 키워드로 제시한다. 단순한 명상이 아니라 먹고 싶다는 충동이 들 때 내 몸과 감정에 주의를 기울여 뇌의 패턴을 알아차리라는 것이다. 이를 반복하면 무의식적인 폭식에서 벗어나 몸이 보내는 진짜 신호를 듣고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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