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컴퓨터 그래픽카드 회사로 출발한 엔비디아는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서른 살에 엔비디아를 창업해 31년간 최장수 CEO(최고경영자)를 맡아온 대만계 미국인 젠슨 황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은 젠슨 황이 2028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 이어 ‘조만장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만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젠슨 황의 유년 시절과 성년 시절을 두루 살펴보며 경영자로서의 성공 비결을 정리했다. 슈퍼스타이면서 동시에 ‘대만의 빛’으로 여겨지는 젠슨 황을 민족애(愛)에 갇혀 편향적으로 그려내지 않기 위해 다양한 경영 수치를 활용했다. 인터뷰 또한 원문 그대로 인용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젠슨 황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젠슨 황은 유년 시절 미국으로 건너와 차별과 편견을 딛고 엄청난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저자는 그 비결로 “인텔, MS(마이크로소프트)보다 앞선 조직관리 시스템과 전략적인 인력자원 관리, 전략과 공식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인간미”가 젠슨 황에 있다고 분석한다. “나는 부모님의 야망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젠슨 황은 부모의 꿈을 욕망으로 품고 미국으로 건너와 야망을 키웠다. ‘엔비디아’라는 사명 또한 라틴어 ‘인비디아’(invidia)에서 따온 것으로 ‘부러움, 선망’(envy)을 뜻한다.
저자는 “천리마는 항상 있지만 명마(名馬)를 알아보는 사람이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책이 독자들의 “‘욕망과 야망’을 자극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썼다. 저자의 말처럼 젠슨 황의 꿈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원문에 없는 젠슨 황의 ‘타이베이 컴퓨터 박람회 2024년 기조연설’을 번역자가 편역해 함께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