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볼 시간이 어딨어요”…서울 중고생 문해력, 5명 중 1명이 ‘수준 미달’

6 hours ago 1

사회

“책 볼 시간이 어딨어요”…서울 중고생 문해력, 5명 중 1명이 ‘수준 미달’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 중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10명 중 1명이 기초 수리력 미달 수준이며, 고1 학생의 경우 4명 중 1명이 기초 수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문해력 진단에서도 모든 학년에서 5명 중 1명이 기초 수준 이하로 나타나 문해력 저하가 심각함을 확인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올해에는 컴퓨터 기반 검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원용

핵심 요약쏙은 회원용 콘텐츠입니다.

매일경제 최신 뉴스를 요약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서울교육청 진단결과
고1 10명중 4명은 수포자
학년 올라갈수록 심해져

2024 서울 학생 문해·수리력 진단검사 수준별 비율. 서울시교육청

2024 서울 학생 문해·수리력 진단검사 수준별 비율. 서울시교육청

지난해 서울 중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0명 중 1명은 기초 수리력이 미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교 1학년은 10명 중 4명꼴로 수리력이 기초 수준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해력은 검사 대상 전 학년에서 5명 중 1명꼴로 기초 수준 이하를 나타내 문해력 저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이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검사는 지난해 11월 4~7일 서울 524개 학교 초등학교 4학년과 6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 9만40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진단검사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초 학력이 낮아졌다는 지적에 따라 2023년에 처음 도입됐다.

이번 진단검사에서 문해력은 어휘력과 자료 분석 능력을, 수리력은 수와 연산, 도형, 자료 수집·분석 능력을 측정했다. 학생들은 점수에 따라 1수준(기초 학력 미달)부터 4수준(우수)까지 평가됐다. 1수준은 기초 문해력·수리력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기초 학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2수준은 기초 수준, 3수준은 보통 이상, 4수준은 우수한 수준을 나타낸다. 서울시교육청은 공교육 학습 목표를 3수준 이상으로 잡고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해력과 수리력 모두 기초 학력이 부족한 학생이 늘었다. 문해력에서 1수준 학생 비율은 초4 3.42%, 초6 4.26%, 중2 5.92%, 고1 7.02% 등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했다.

상급 학교로 진학할수록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도 늘었다. 1수준 학생은 초4에서 4.12%였으나 초6 5.59%, 중2 12.42%, 고1 13.68%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고1 학생의 1수준 비율(13.68%)은 초4 학생(4.12%)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특히 고1 학생 중 41.3%는 수리력이 기초 수준 이하(1~2수준)로 평가됐다. 10명 중 4명 이상이 수리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주소연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수리력은 체계상 학습이 누적되기 때문에 중학교에서 문자와 식, 고등학교에서 2·3차 함수 등이 나오면서 학생들이 벽을 느끼는 것 같다”며 “수포자 문제는 일대일 맞춤형 학습 지도를 강화해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진단 결과를 전년도와 비교하면 문해력 평균 점수는 초4에서 12.75점 내려갔다. 반면 초6, 중2, 고1은 각각 9.91점, 36.25점, 61.5점 올랐다. 수리력 평균 점수의 경우 초등학생은 전년보다 낮게 나왔고 중고생은 올라갔다. 초4는 34.26점, 초6은 16.08점 떨어졌고 중2는 8.97점, 고1은 26.78점 향상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진단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해력·수리력 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문해력은 가정·학교·도서관과 연계한 독서·토론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수리력은 수학 교구 활용을 지원하는 한편 수리력 향상을 위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를 컴퓨터 기반 검사(CBT)로 전환해 700개 학교, 학생 약 12만명을 대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가 서울 학생들의 역량 교육 강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문해력·수리력 신장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