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이 마지막 유품도 못돌려받아”…경찰 증거물 무단 폐기에 유족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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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이 마지막 유품도 못돌려받아”…경찰 증거물 무단 폐기에 유족들 분통

이채원양 사망 두달 지났지만
경찰, 운동화·의류 반환 안해
증거물 폐기·방치 잇따르자
“의도한 부실 수사 아니냐” 목소리

지난달 9일 광주 광산구 광주시교육청 시민협치진흥원 1층에 이채원 학생 기억공간이 마련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9일 광주 광산구 광주시교육청 시민협치진흥원 1층에 이채원 학생 기억공간이 마련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귀가 도중 살해당한 여고생의 유품과 핵심 증거물들을 경찰이 유가족에게 인도하지 않고 무단 폐기하거나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부실 수사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9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채원(17) 양 사망 이후 두 달이 흘렀지만 이 양이 사망 당시 착용하고 있던 운동화와 일부 의류 등 마지막 유품들은 가족에게 돌아오지 않고 사라졌다.

이 양은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까지만 해도 운동화를 신고 있었지만 치료 과정에서 벗겨진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경찰이 범행을 입증할 중요한 유류품이자 증거물인 신발을 다시 확보하지 않고 방치했기 때문이다.

경찰의 황당한 증거물 관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 양이 입고 있던 얇은 스웨터는 장윤기(23)의 흉기 공격으로 훼손되고 피에 젖어 있었는데 경찰은 혈흔 분석을 이유로 이 옷을 여러 조각으로 가위질해 자른 뒤 유가족에게 돌려주지도 않고 임의로 폐기 처분했다.

또한 경찰은 장 씨의 강간살인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근거가 될 수 있었던 ‘훼손된 리얼돌’을 압수조차 하지 않았다. 이 리얼돌은 현직 경찰관인 장 씨의 아버지가 직접 조각내 폐기하며 증거를 인멸했다.

장 씨의 차량 내에서 납치 및 결박 도구로 의심되는 케이블타이가 다량 발견됐음에도 수사팀은 이를 압수하지 않고 방치했다. 이처럼 상식 밖의 부실 수사가 이어지면서 당시 수사팀장은 증거인멸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마지막 유품마저 잃어버린 유가족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 양의 유가족 측은 “중요한 증거와 유품들이 연이어 사라지는 상황을 보며 경찰이 의도적으로 부실 수사를 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채원이의 마지막 유품조차 제대로 돌려받지 못해 상심이 더욱 크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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