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현실이었다…사이버도박 48명 자진신고한 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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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경찰청이 지난달 27일 세종장영실고에서 청소년 사이버 도박 예방 합동 캠페인을 실시했다. (세종경찰청 제공) 뉴시스

세종경찰청이 지난달 27일 세종장영실고에서 청소년 사이버 도박 예방 합동 캠페인을 실시했다. (세종경찰청 제공) 뉴시스
경찰청이 한 달간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제도를 운영한 결과, 한 고등학교에서만 학생 48명이 도박 사실을 스스로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참교육’이 다룬 청소년의 불법 도박 문제가 현실과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강원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48명의 학생이 도박을 자진신고했다. 같은 지역의 또 다른 고등학교에서는 학생 20명이 자진신고했다.

인천에서는 도박 빚 400만 원을 갚아주지 않는다며 모친을 폭행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15세 남학생의 자진신고가 접수됐다. 도박 금액은 30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전북 익산시의 한 17세 학교 밖 청소년은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출과 차량 털이를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년 2개월간 도박 자금으로 1600만 원을 사용했다. 경찰은 도박 중독이 심각하다고 보고, 중독 치유 선도프로그램 및 청소년 쉼터에 연계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총 294건(본인 244건·보호자 5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274명으로 전체 93%를 차지했다. 학교별로는 고등학생이 176명, 중학생이 118명이었다.

이들이 도박한 기간은 평균 1년으로, 금액은 최저 5만 원에서 최대 6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오는 8월 31일까지 자진신고 제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신고 대상은 사이버도박 경험이 있는 만 19세 미만 청소년과 보호자다. 신고는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경찰은 자진신고 청소년의 도금액과 반성 태도, 치유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경찰서별 선도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훈방이나 즉결심판 청구 등 최대한 선처할 계획이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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