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특별출연’ 그 이상의 클래스…브랜드가 된 이름 [DA: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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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이 공개된 지 2주 만에 글로벌 75개국 TOP 10에 진입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특별출연’ 차승원이 있다. 출연 시간보다 훨씬 큰 존재감을 남기며, 그는 또 한 번 ‘특별출연의 공식’을 새로 썼다.

‘광장’에서 차승원이 맡은 역할은 서울지방경찰청 총경이자 기획예산과장 ‘차영도’. 극 중 양대 조직인 주운(허준호)과 봉산(안길강)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도, 그들보다 더 막강한 영향력으로 판을 흔드는 인물이다. 2화 오프닝부터 등장해 날카로운 눈빛과 능청스러운 말투로 중심 인물들을 휘감으며, 시청자들에게 ‘이 남자, 대체 뭐지?’라는 궁금증을 던진다.

실제로 차영도는 11년간 양대 조직을 동시에 관리해온 권력의 실체다. 사람의 생사조차 거래의 수단으로 여기는 냉철한 이중성, 선과 악의 경계를 유영하는 표정과 대사 톤은 차승원이기에 가능한 디테일이었다. ‘조력자 탈을 쓴 빌런’, 바로 그 서사의 완성도를 차승원이 끌어올린 셈이다.

흥미로운 건, 이번 출연이 그저 한 편의 ‘깜짝 등장’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영화 ‘독전’에서의 브라이언, ‘아부의 왕’에서의 본인 역 등, 차승원의 특별출연은 이미 하나의 장르로 기능하고 있다. 장면 수는 적지만 충격은 깊고, 등장 시간은 짧지만 여운은 길다.

최근엔 블랙핑크 지수의 뮤직비디오 ‘얼스퀘이크’ 오프닝에 등장, 누아르 영화의 첫 장면 같은 분위기로 완성도를 더했다. 장르 불문, 포맷 불문, 차승원이 등장한 순간부터 콘텐츠는 새로운 무게감을 갖는다. 그가 ‘브랜드화된 배우’로 불리는 이유다.

이번 ‘광장’ 출연 또한 용필름 임승용 대표와의 인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작품을 선택하는 그의 진심과 의리 또한 화제를 더하고 있다.

차승원의 특별출연은 단순한 ‘카메오’가 아니다. 그가 나타나는 순간, 서사는 달라지고 온도가 바뀐다. 존재감은 물론, 이야기의 무게까지 바꾸는 배우. 지금, 차승원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서브플롯이자 장르의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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