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도 형·MBA 동생 2001년 하이맥스 설립
페라리·포르쉐 등 납품…글로벌 점유율 40%
과감한 초기 투자 결실…스마트안경 투자 추진
20여 년 전 차량용 디스플레이 반도체에 통 크게 베팅한 형제들이 억만장자(자산 10억달러) 반열에 들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대만 타이난에 본사를 둔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기업 하이맥스 테크놀러지스의 창업자 빙성 우 이사장(69)과 조던 우 최고경영자(CEO)(66) 형제의 순자산이 총 10억 달러(약 1조5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맥스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구동칩(드라이버 집적회로)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이맥스의 제품은 페라리, 폭스바겐,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차량부터 스마트워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에 사용된다.
이들의 성공신화는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형 빙성 우는 평면 디스플레이의 픽셀을 제어하는 초소형 반도체 개발에 그의 경력 대부분을 쏟았다. 그는 1985년 대만 국립성공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TFT-LCD(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이후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현 이노룩스)에서 대만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에 기여했다.
동생 조던 우는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MBA를 취득한 뒤 투자은행가로 근무했다. 형제는 2001년 자본금을 직접 투자해 하이맥스를 설립했다. 2005년 조던이 CEO를 맡고 빙성이 회장에 취임한 이후 회사는 2006년 나스닥 상장을 통해 4억6800만달러를 조달했다.
현재 하이맥스는 직원 2200여 명을 둔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직원의 90% 이상이 엔지니어로, 대만·중국·한국·미국 등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형제의 성공 배경에는 시장 선점 전략이 있었다. 빙성은 2022년 한 인터뷰에서 하이맥스가 약 20년 전 자동차 디스플레이 칩 시장에 과감하게 투자했다고 밝혔다. 당시만 해도 차량 내 디스플레이 탑재가 일반적이지 않았고 관련 시장 규모도 크지 않았다.
찰스 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AI 프로세서처럼 주목받는 반도체는 아니지만, 이 칩이 없다면 사람들은 빈 화면만 쳐다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런 티아오 하이맥스 대변인은 당시의 초기 투자가 회사의 경쟁 우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안경, AI, 그리고 공동 패키지 광학 기술에 대한 투자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빙성은 2022년 모교 강연에서 성공 비결로 학습과 체력 관리를 꼽았다. 그는 “배움이 가장 중요하며, 충분히 잠을 자고, 좋은 체력을 유지하고, 창업의 적절한 기회를 기다리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UBS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의 억만장자 수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41명)과 한국(31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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