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게 말고 그윽하게…‘어른 여자’ 메이크업은 덜어내기

1 week ago 21

유튜브 채널 ‘메컵해영’

유튜브 채널 ‘메컵해영’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잘 그린 아이라인도, 밝은 립스틱도 필요 없다. 올가을 ‘어른 여자’가 되고 싶다면 오히려 화장을 ‘덜어내야’ 한다.

차분하고 성숙한 분위기의 ‘어른 여자’ 스타일이 패션에 이어 메이크업으로도 번지고 있다. 요즘 뷰티 콘텐츠에서 자주 소환되는 얼굴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캐릭터 한유주(채정안)다. 20년 가까이 지난 드라마지만 자연스러운 피부와 도톰한 눈썹, 차분한 입술 색은 지금 봐도 세련됐다.

따라 하는 방법도 의외로 쉽다. 잡티 등 피부는 무조건 가리면 안 된다.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올리는 대신 얇게 여러 번 펴 바르고 잡티가 신경 쓰이는 부분만 컨실러로 정리한다. 이마와 콧등, 볼에는 은은한 윤기를 살려 피부가 원래 좋아 보이는 정도로 마무리한다.

눈에는 ‘힘’을 뺀다. 선명한 아이라인 대신 베이지와 회색빛이 섞인 브라운 계열 섀도로 눈가에 옅은 그림자를 만든다. 눈썹 역시 반듯하고 진하게 그리기보다 원래 난 결을 살리고 빈 부분만 채운다. 또렷한데 ‘화장했다’는 느낌은 덜한 것이 요령이다.

각종 SNS와 유튜브 채널에서 인기인 ‘어른 여자’ 메이크업

각종 SNS와 유튜브 채널에서 인기인 ‘어른 여자’ 메이크업

색조도 한 톤 차분해진다. 볼에는 생기만 살짝 남기고 입술은 선명한 빨강이나 핑크보다 말린 장미, 무화과, 로즈 브라운처럼 부드러운 색이 잘 어울린다. 립스틱을 한 번에 진하게 바르기보다 입술에 얇게 겹쳐 올리면 훨씬 자연스럽다.

여기서 욕심을 내면 ‘어른 여자’와 멀어진다. 피부에 광을 줬다면 눈과 입술은 차분하게, 입술 색을 조금 진하게 골랐다면 볼은 옅게 표현하는 식이다. 모든 곳에 힘을 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얼굴을 세련돼 보이게 한다.

한유주 메이크업이 20년 만에 다시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얼굴을 다른 사람처럼 바꾸는 화장이 아니라 원래 가진 눈썹과 피부, 입술을 조금 더 근사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올가을 ‘어른 여자’의 화장법은 더하는 기술보다 ‘잘 덜어내는 기술’에 가깝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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