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학입시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한 눈에 보고 싶다면, 서울대 입시변화의 흐름을 20년 정도 추적해보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2005년에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2008년 입시부터 통합논술로 학생들을 선발하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이제 과목별 지식 측정이 아닌 통합적 사고역량, 즉 과목별 지식을 넘나드는 인지역량인 사고력, 분석력, 창의력을 통합논술로 측정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로 인해서 정총장은 그 당시 청와대와 교육부로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이를 밀어붙이자 각 대학도 통합논술을 도입하게 되었고, 이후 통합논술이 대학 입시의 큰 흐름이 되었고 연세대의 경우 지금까지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2013년에 서울대가 의대면접시험인 다중미니면접(MMI)을 도입하더니 2015년에 지금까지 해오던 통합논술을 폐지하였습니다. 통합논술을 제일 먼저 시작하고 또 먼저 폐지한 셈입니다. 여기에 해석을 좀 덧붙이자면 대학입시 수단이 논술에서 면접으로 대체되는 과도기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후로 서울대가 면접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축적해 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