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우리가 매일 발붙이고 살아가는 '내 집'과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보게 만드는 작품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
JTBC 새 토일드라마 생활 밀착형 휴먼 소동극을 표방하는 '아파트' 김윤영 작가가 제작 의도를 밝혔다.
오는 7월 11일(토) 밤 10시 40분 첫방송되는 드라마 '아파트'(극본 김윤영, 연출 조용원, 제작 SLL, 레드나인픽쳐스(주))는 아파트 속 숨겨진 돈을 접수하기 위해 입대의회장 선거에 출마한 오아시스파 전직 보스 박해강이 주민들과 함께 비리를 타파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지성, 하윤경, 박병은, 문소리 등이 출연한다.
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이후 '아파트'로 시청자를 만날 김윤영 작가는 방송 전 제작진을 통해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아파트' 제작진은 "'아파트'는 김윤영 작가의 탄탄하고 위트 넘치는 대본에 지성, 하윤경, 박병은, 문소리 등 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 조용원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완벽한 삼박자 합을 이뤘다. 상상 그 이상의 시너지다"라며 "드라마 최초로 '장기수선충당금'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다루는 만큼, 익숙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상상 초월의 반전과 소동극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고 밝혔다.
-드라마 '아파트'를 소개해달라.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을 훔치겠다는 아주 불순한 목적으로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이 된 전직 오아시스파 보스 박해강(지성)이 어쩌다 보니 아파트를 구하게 되는 황당하고 유쾌한 이야기다. 자기 잇속만 차리려던 꼼수가 단지를 둘러싼 거대한 욕망과 부딪히면서, 결국 내 돈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 이웃을 구하는 정의로 변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 '장충금'(장기수선충당금)을 '아파트' 소재로 잡은 계기가 있었나.
▶저 역시 처음에는 장기수선충당금이 정확히 어떤 돈인지 잘 몰랐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만난 스태프들도 아파트에 살면서 고지서는 매달 받았지만, 정확히 어떤 돈인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하더라. 우연히 관리비 고지서를 보다가 장기수선충당금이라는 항목이 눈에 띄어 찾아보게 됐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를 오랫동안 안전하게 유지하고 보수하기 위해 꼭 필요한, 말 그대로 아파트의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우리 주거 환경과 가장 밀접하게 닿아있다는 점이 흥미로워 소재로 잡게 됐다.
물론 현실의 장충금은 법적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전문적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극 중 설정처럼 누군가 쉽게 가로챌 수 있는 돈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만약 이 돈을 노리고 엉뚱한 인물이 뛰어들면 어떻게 될까?'라는 드라마적 상상력에서 기획을 시작했다. 나아가 저처럼 내가 사는 공간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계기로 우리 동네와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다.
- '아파트'는 연기파 배우 지성, 하윤경, 박병은, 문소리 배우 등이 출연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캐스팅에 대한 생각은.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감사한 마음이 제일 컸다. 제 머릿속 글자로만 존재하던 인물들이 이제야 눈앞에 진짜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
지성 배우님이 박해강 역을 맡게 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캐릭터의 모든 서사에 단번에 개연성이 생기는 기분이었다. 하윤경 배우님이 강하리를 맡아준다고 했을 때도 특유의 맑고 단단한 눈빛이 대본 속 인물과 딱 맞아떨어져서 마음이 확 놓였고, 늘 밀도 높은 연기를 보여주시는 박병은 배우님과 존재만으로도 극의 중심을 잡아주시는 문소리 배우님까지 합류해 주셔서 '정말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대단한 배우들이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낼 연기 앙상블이 무척 기다려진다.
- '아파트'가 기존의 케이퍼 코믹물을 표방한 휴먼극들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나. 가장 고심하고 신경을 쓴 부분은 무엇인가.
▶기존의 케이퍼물들이 주로 돈을 훔치는 작전 자체에 집중했다면, '아파트'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반전과 유쾌한 소동들이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작은 해프닝처럼 시작된 사건에 해강과 주민들이 엮이면서 드라마적 상상력이 더해져 생각지도 못한 거대한 스케일로 판이 커지는 재미가 있다.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드라마틱한 사건들 속에서도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의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었다.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만큼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과 공감대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이 평범한 이웃들이 힘을 합쳐 빌런에게 날리는 통쾌한 한 방을 시원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 '간헐적 가족'이란 표현이 재밌다. 드라마 속 '간헐적 가족'의 의미란.
▶하루 24시간 중 16시간은 무조건 굶고, 남은 8시간 동안에만 음식을 먹는 간헐적 단식처럼 하루에 딱 몇 시간, 필요할 때만 격렬하게 가족 행세를 하자는 황당한 뜻으로 지은 건데 입에 착 붙더라.
처음에는 그냥 필요할 때만 모이던 엉뚱한 사람들이 매일 지독하게 엮이고 싸우다 보니까, 나중엔 피 섞인 진짜 가족보다 더 서로를 끔찍하게 챙기게 된다. 겉으로는 필요할 때만 뭉치는 척 쿨하게 굴어도 결국 서로한테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어쩌면 이게 바로 우리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형태의 이웃이자 또 다른 가족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조용원 감독과 첫 호흡이다. 촬영 전 함께한 각오나 다짐은 무엇인가.
▶얼마 전에 가편집본을 봤는데 아주 오랫동안 붙잡고 썼던 이야기라 분명 다 아는 내용이고 재미있게 봤는데도 이상하게 1부가 끝나자마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면서 울컥했다. 작가에게 자기가 쓴 글은 자식이나 다름없다는데 지금 제 눈에는 내 자식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 보이는 상태다. 감독님과 배우분들이 대본 이상으로 너무 근사하게 만들어주셨다.
조용원 감독님과 작품 준비하면서 제일 많이 나눴던 얘기는 딱 두 가지였다. 첫째는 아무리 코믹 소동극이어도 캐릭터들은 무조건 땅에 발붙이게 만들자, 그리고 둘째는 무조건 재밌게 하자였다. 그 약속이 영상에 고스란히 잘 담긴 것 같아 전 너무 기쁘다.
- '아파트'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배우분들의 연기 앙상블이지 않을까. 지성, 하윤경, 박병은, 문소리 배우님을 비롯해 김원해, 정순원, 황희, 김규원 배우까지 '아파트'에 나오는 모든 분들의 호흡이 정말 좋아서,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것 같다.
두 번째는 주차 갈등이나 택배 대란처럼 뉴스에서 보던 익숙한 트러블을 주인공 박해강(지성)이 자신만의 엉뚱하고 통쾌한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는 유쾌한 과정이다.
마지막은 주민들의 무관심이 따뜻한 연대로 바뀌어 가는 변화다. 처음에는 이웃에게 무관심하고 각자 자기 이익만 챙기던 사람들이 소동을 함께 겪으면서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이웃사촌이 되어주는데, 그 변화를 보시면서 시청자분들도 따뜻한 온기를 같이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다.
-'아파트'가 어떤 드라마로 기억됐음 하나.
▶거창한 메시지보다는 이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우리가 매일 발붙이고 살아가는 '내 집'과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보게 만드는 작품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저 역시 이 작품을 쓰기 전에는 내가 사는 단지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잘 모른 채 무관심하게 살았다. 늘 당연하게 지나쳤던 우리 동네의 일상들을 시청자분들도 조금은 새로운 눈으로,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돌아보게 된다면 작가로서 참 보람될 것 같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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