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서 외국인이 14억 5000만 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개월 만에 순유입 전환이다. 글로벌 무역협상 진전에 따른 위험회피심리 완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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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올해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외국인은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 등에서 92억 9000만달러를 매수했다. 이는 2023년 5월(114억 3000만달러) 이후 최대 순유입 규모다.
5월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채권자금을 중심으로 큰 폭 순유입됐다.
채권시장에서는 78억 3000만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4월(76억 3000만 달러) 대비 유입 상승폭을 늘렸다. 채권자금은 3개월물이 4월 46bp에서 5월 72bp 오르는 등 차익거래유인이 확대되고, 중장기 채권에 대한 견조한 투자 수요가 지속됐다.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는 14억 5000만 달러를 사들였다. 주식자금은 글로벌 무역협상 진전에 따른 위험회피심리 완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2024년 7월 이후 10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3월 1472.9원까지 치솟다가 4월 1421.0원. 5월 1380.1원, 이달 11일에는 1375.0원까지 내렸다. 100엔당 원화 환율은 4월 996.8원에서 이달 11일 946.8원으로 내렸다. 같은 기간 원·위안 환율은 195.62원에서 191.26원으로 감소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은 아시아 통화 강세 기대,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등락하다가, 미 재정적자 확대 우려 및 신용등급 강등 등에 따른 미달러화 약세,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투자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원·엔, 원·위안 환율은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한 것으로 봤다.
환율 변동성을 살펴보면 5월 중 전일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은 7.2원으로 전월(9.7원)보다 축소됐다. 변동률로 따지면 0.52%로 전월(0.67%)대비 줄었다.
달러 조달 여건을 나타내는 3개월 원·달러 스와프레이트(원화 조달 금리)는 지난달 -2.52로 전월(-2.30)보다 하락했다. 내외금리차 역전폭 확대 및 기관투자자들의 해외투자목적 외화자금수요 영향 등으로 낮아졌다. 원·달러 스와프레이트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11일 기준으론 -2.40를 기록했다.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만기 장기화(1.8년→2.7년) 등으로 10bp 상승했으나,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전월대비 5bp 하락했다. CDS 프리미엄은 전월대비 6bp 하락한 31bp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