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3.2% 상승…2년6개월만의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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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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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의 여파가 지속된 데다 농축수산물 등 먹거리 물가도 상승 폭이 커진 탓이다. 정부는 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1500원대 고환율 영향이 본격화되며 하반기(7~12월)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2023년 12월(3.2%)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3.1%) 2년 2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데 이어 두 달 연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오른 영향이 이어졌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대비 24.7%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반인 2022년 7월(35.2%)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석유류 물가는 석 달 연속 2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에 이어 23.1% 올랐고 경유는 33.7% 상승하며 2022년 7월(47.0%) 이후 최대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9월부터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던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도 2.7% 오르며 1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휘발유는 최고가격제 때문에 큰 변동이 없었지만 자동차용 LPG 가격이 소폭 상승하면서 석유류 전체 상승률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을 0.4%포인트 낮췄다고 추정했다. 해당 조치가 없었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까지 높아졌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 심의관은 며 “지난달 27일 이후 석유 최고가격이 인하돼 이달에는 석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달 27일부터 6차 대비 L당 150원씩 낮아진 7차 최고가격이 적용됐다.먹거리 물가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3.2% 올랐다. 이 중 농산물 물가는 1.1% 상승했다. 농산물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올 1월(0.9%) 이후 처음이다. 달걀(10.3%), 국산 쇠고기(7.5%), 수입 쇠고기(6.8%), 돼지고기(4.5%) 등이 오르며 축산물(6.2%) 역시 재차 6%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유가 하락과 정부 물가 안정 대책의 영향으로 6월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하반기 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1조 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 취약계층 필수 생계비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1500원대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 본격적으로 물가에 전이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물가 관리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경신 재경부 물가정책과장은 “가공식품이나 수입을 많이 하는 기업은 이전에 가져온 물량으로 상품을 만들고 있어서 고환율이 바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다”며 “하반기 물가 상승 요인이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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