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남아있는 아픔” 한국의 월드컵 역대 최연소 주장 구자철 “그땐 너무 어렸어... 내겐 자랑스럽지 않은 타이틀”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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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35)이 제2의 축구 인생을 향해 나아간다.

제주 SK는 1월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구자철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구자철은 “수년 전부터 은퇴를 생각했다”며 “준비를 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SK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새 출발을 알린 구자철. 사진=이근승 기자

제주 SK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새 출발을 알린 구자철. 사진=이근승 기자

구자철. 사진=이근승 기자

구자철. 사진=이근승 기자

구자철. 사진=이근승 기자

구자철. 사진=이근승 기자

구자철은 이어 “축구화를 신고 뛰는 것만 한국 축구를 위한 길이 아니다. 한국 축구를 위해 내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다. 우리 세대는 어떤 일이든 ‘간과하고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구자철이란 선수를 키워준 제주 구단에서 ‘유소년 어드바이저’란 직책을 주셨다. 책임감을 느끼고 잘 해보겠다”고 했다.

구자철은 현역에서 은퇴하지만 제주에서의 생활은 이어간다. 구자철은 제주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활동한다.

구자철은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했다. 카타르 스타스 리그 알가라파, 알코르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제주 SK 구창용 대표이사(사진 왼쪽), 구자철. 사진=이근승 기자

제주 SK 구창용 대표이사(사진 왼쪽), 구자철. 사진=이근승 기자

구자철은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풍부한 경험을 더했다.

구자철은 연령별 대표(U-20~23)를 두루 거쳤다. 구자철은 U-20 월드컵,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을 각각 한 차례씩 경험했다. 성인 대표팀에선 세 차례 아시안컵과 두 차례 월드컵에 도전했다.

구자철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축구 인생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꼽았다.

구자철은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에서 가장 어린 주장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도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승점 1점)를 기록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은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유일한 대회다.

구자철. 사진=이근승 기자

구자철. 사진=이근승 기자

구자철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지금까지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아픔”이라며 “그땐 내가 너무 어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구자철은 이어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에서 최연소 주장이란 타이틀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자랑스럽진 않다. 정말 너무 어렸다. 프로축구 선수, 대표팀 선수, 특히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라면 큰 사회적인 책임이 따른다. 그땐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 나의 부족함으로 당시 아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구자철은 또 “돌이켜보면 책임감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나는 월드컵이란 대회를 통해서 생계를 유지하고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 덕을 보게 해주신 국민께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구자철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최초 메달 획득에 앞장선 이다. 국가대표팀에선 A매치 76경기(19골)를 소화했다.

제주 SK가 은퇴하는 구자철에게 선물한 기념 액자. 사진=이근승 기자

제주 SK가 은퇴하는 구자철에게 선물한 기념 액자. 사진=이근승 기자

구자철은 선수 시절 풍부한 경험을 살려 제주의 유소년 발전에 앞장설 계획이다.

구자철은 “제주 유소년 어드바이저로의 가장 큰 목표는 탄탄한 결실을 보는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와서 팀에 재정적인 도움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에 충실히 하겠다. 어린 선수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주의 많은 선수가 한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신문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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