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등 업무보고 받고 지시
코스피 널뛰기 급등락 원인 꼽히자
“최초의 제도 도입땐 신중하게 해야”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재정경제부 등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게 “최근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ETF 때문에 많이 당하고 계신 모양이다”라고 물었다. 이 원장은 “시장 관리자로서 책임이 있어서 책임을 달게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닌지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에게도 “여기도 ETF 때문에 시끄럽다”며 “자본시장 정상화, 선진화 문제는 중요한 과제니까 잘 챙겨보라”면서 신속한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주식시장 정상화 대책에 대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는 저항이 있더라도 신속하게 도입하고 그중 논란이 있는 부분은 신중하게 하라”며 “최초의 제도 도입이 가끔씩 부작용 측면 때문에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들이 없을 수 없는데 신중하게 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업무보고는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열렸다.
실제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기초 지수 중 하나인 SK하이닉스는 1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29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률(15.37%)을 기록했다가 이틀 뒤인 15일엔 8.83% 뛰었다.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2위로 25%의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변동성을 보인 것이다.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규정 개정을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자의 기본 예탁금을 기존 1000만 원에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서 필수로 수강해야 하는 교육 시간(기존 2시간)을 늘리거나 과정을 추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7.58포인트(6.24%) 오른 7,284.4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7,000을 회복한 것은 3거래일 만이다. 장중에는 8.27% 상승한 7,424.18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 초반인 오전 9시 6분경에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올 들어 36번째로 발동된 사이드카였다.
이 대통령은 자본시장 정상화와 관련해 “우리 사회의 자산 배분에 있어 부동산의 비중이 여전히 너무 크다. 매우 원시적”이라며 “선진국 중에는 이렇게 다 부동산에 매달리는 나라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용 자원이 부동산에 묶이니 경제 성장 발전이나 자원 배분에서도 불합리한 결과가 발생한다”며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이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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