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증권주는 되레 힘을 못 쓰고 있다. 코스피 지수 고점 부담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해당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돼서다. 최근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있어 증권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증권' 지수는 0.22%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24.70%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다. SK증권(-30.21%)을 비롯해 한양증권(-16.93%), 대신증권(-15.94%), 한화투자증권(-15.58%), 유화증권(-13.08%) 등 증권주 대부분이 이 기간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15일과 19일 각각 -6.12%, -3.25% 급락하면서 증권주 역시 덩달아 약세를 보였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가 높아지고 미국 국채 금리가 진정세를 보이자 증권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거래대금이 급증하자 증권주 투자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기준 63조3189억원으로 전월(43조6312억원) 대비 45.12% 급증했다. 올해 1월보다 50.87% 많은 금액이다.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 역시 전날 36조2548억원으로 한 달 사이에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1분기 말 대비 3조3322억원(10.12%) 늘었다.
주식 거래대금 급증으로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업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배 수준으로 최근 고점(1.5배) 대비 약 20% 하락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2분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증권업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증권업 호황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가운데 오는 9월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등으로 개인 투자자 수급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을 앞두고 있는 스페이스X를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이 최선호주"라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을 차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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