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한국형 분류체계 추진
배터리, 별도 산업군으로 포진
한국거래소가 연말부터 대표 지수에 '한국형' 산업분류 체계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존 지수에 적용되던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이 국내 업종 변화를 제대로 담고 있지 못해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업종별 지수를 산출하는 산업분류 기준 개편 작업에 나섰다. 기존 GICS에서 자유소비재로 묶여던 자동차의 경우 '모빌리티' 섹터로 독립하는 방식이다. 산업 분류가 부여되지 않았던 배터리는 산업재 섹터 내 하위 산업군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연말께 대표 지수 같은 데 도입해 적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지수 자체는 기존과 같겠지만 정기변경 때 산업분류를 적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변화는 자동차 분류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거래소는 자동차를 단순히 별도 업종으로 떼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자동차와 부품, 이동 관련 산업을 포괄하는 '모빌리티' 섹터를 신설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배터리는 최상위 섹터가 아닌 하위 산업군으로 분류된다. 기존 GICS 체계에서는 배터리가 독립 산업군으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새 체계에서는 국내 증시 내 중요도를 반영해 별도 분류가 부여되는 셈이다.
거래소가 자체 분류 체계 구축에 나선 배경에는 GICS의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 GICS는 S&P와 MSCI가 공동 개발한 글로벌 증시 전용 산업분류로 국제 비교와 글로벌 자산 배분에 강점이 있다. 그러나 미국 등 대형 시장의 산업 구조를 기준으로 삼다 보니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의 특성을 세밀하게 보여주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동차다. GICS상 자동차는 백화점과 의류, 레저 등 소비 관련 업종과 함께 묶인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 자동차와 부품 산업은 수출 제조업과 설비 투자, 전장화, 배터리 생태계가 맞물린 핵심 산업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작업이 거래소의 지수사업 경쟁력과도 맞닿아 있다고 본다. 거래소는 그동안 S&P의 GICS 분류를 들여와 지수 개발과 관리에 활용해왔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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