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고점후 목표가 리포트
상향 비중 절반으로 확 줄어
2차전지·엔터·차 업종 하향
코스피가 전고점을 찍은 뒤 증권가의 목표주가 조정 기류가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 초입에 들어서면서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눈높이는 유지되는 반면 2차전지와 소비재, 엔터 등 순환매 후보군에서는 목표가 하향이 빠르게 늘고 있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 비중은 지난달 22일 9.76%에서 전날 기준 19.36%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달 22일은 코스피가 9114.55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날이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 상향 비중은 46.92%에서 22.57%로 반 토막 났다.
코스피 고점 전까지 목표가 상향 리포트는 하향 리포트의 4.8배에 달했지만 전고점 이후에는 1.17배로 줄었다. 지수 상승에 맞춰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앞다퉈 끌어올리던 흐름이 잦아들고 실적 확인 전까지 눈높이를 낮추거나 기존 전망을 유지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업종별 온도차는 뚜렷하다. 코스피 고점 이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에 대해서는 상향 리포트가 이어졌다. AI 서버 수요와 메모리 가격 상승 기대가 반도체 대형주의 이익 추정치를 계속 떠받치고 있어서다. 반면 하향 리포트는 2차전지·화학·소재와 엔터, 소비재, 자동차 등으로 확산됐다. 반도체 랠리의 온기가 다른 업종으로 번질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지는 가운데 실제 이익으로 확인되지 않은 업종부터 목표가 조정이 먼저 이뤄지고 있다.
외국인 이탈로 투자심리가 약해진 점도 증권가가 보수화된 배경으로 꼽힌다.
하향 비중 확대는 증권가가 지수 고점을 예견했다는 의미라기보다 랠리의 폭이 좁아지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초대형 주도주가 하락하며 쏠림이 완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도 "아직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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