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 원작 뭐지? 찾아 보더니…전자책 구독 "확 바뀐다"

5 days ago 7

사진=kt 밀리의서재 제공

사진=kt 밀리의서재 제공

국내 최대 전자책 플랫폼인 kt 밀리의서재가 웹소설과 웹툰 콘텐츠를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했다. 오는 9월이면 도서·웹소설·웹툰 등 여러 종류 콘텐츠를 밀리의서재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반 도서뿐 아니라 웹소설·웹툰까지 제공해 최대 10만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밀리의서재, 웹소설 1만권·웹툰 2000권 연내 제공

kt 밀리의서재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올해 사업 로드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웹소설·웹툰을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밀리 스토리' 서비스를 연내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를 통해 오는 6월 웹소설을 먼저 선보이고 9월에는 웹툰을 제공한다.

그간 독자들 사이에선 웹소설·웹툰 구독 서비스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밀리의서재는 이 수요를 노렸다. '만화웹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월 1만원 이상 부담해도 웹툰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독자가 약 35%로 조사됐다. '웹소설 산업 현황 실태조사 보고서'에선 웹툰과 웹소설을 함께 구독할 경우 평균 월 1만2058원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진 kt 밀리의서재 대표는 "콘텐츠 분야에서 경계가 허물어지는 트렌드다. 고객들이 얼마든지 웹소설, 웹툰, 드라마, 영화 등을 왔다갔다 하는 시대에 진입했기 때문에 구독으로 가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추세"라며 "웹소설·웹툰 등 스토리 분야를 따로 떼지 않고 일반 서적과 함께 제공하는 구독형 모델을 선보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웹소설·웹툰을 바탕으로 한 영상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원작을 찾는 '역주행' 현상이 두드러진 추세도 밀리의서재가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 이유 중 하나다. '재벌집 막내아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선재 업고 튀어' '중증외상센터' 등이 대표적 사례다.

밀리의서재는 밀리 스토리로 오리지널 웹소설·웹툰 콘텐츠를 제작해 KT 그룹 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 밀리의서재가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스튜디오지니가 영상화하고 지니뮤직이 OST를 입히는 식의 협업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밀리의서재는 연내 웹소설 1만권, 웹툰 2000권을 밀리 스토리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또 밀리 스토리 오리지널 웹소설·웹툰을 영상화할 수 있는 2차 창작도 지원하는 등 지식재산권(IP) 확장 사업에 주력한다.

아직 정확한 구독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단 회사 측은 기존 사용자에겐 부담이 가중되는 형태가 아니라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진 kt 밀리의서재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사업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밀리의서재 제공

박현진 kt 밀리의서재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사업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밀리의서재 제공

오프라인 접점도 확대…"2027년 매출 2배 달성"

지난 15일 출시한 오프라인 기반 서비스 '밀리 플레이스'도 연내 100곳으로 확대한다. 밀리 플레이스는 밀리의서재를 이용하기에 적합한 제휴 카페를 방문할 경우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서비스다. 밀리의서재가 일상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전자책을 편하게 접하는 거점을 만든다는 취지다. 향후 작가 북토크, 팬미팅, 독서모임 등 독서를 매개로 한 취향 기반 커뮤니티 형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핵심 사업인 일반 도서 확충도 집중한다. '작가들의 작가'로 불리는 유명 작가 10명의 작품을 밀리의서재를 통해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6월부터는 기존에 밀리의서재에 없던 작가 중의 작가로 불리는 작품들을 순차적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리의서재는 현재 일반 도서 약 22만권을 전자책으로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의 경우 내년 중 일본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박 대표는 "일본은 콘텐츠 플랫폼 자체가 우리나라만큼 서비스가 풍부하거나 친화적이진 않다"고 전제한 뒤 "일본에 들어가려면 메인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출판사들과의 계약·협력이 전제돼야 한다. 그런 과정에 시간이 걸려서 시점을 단언하긴 어렵지만 플랫폼 운영이나 콘텐츠 제공에는 자신 있다"고 했다.

kt 밀리의서재는 3년간 매년 200억원을 웹소설·웹툰, 정보기술(IT) 인프라 고도화, 2차 콘텐츠(영상화), 일반 도서 등에 투자한다. 이를 토대로 2027년까지 지난해 매출(726억원)의 약 2배인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밀리의서재 가입자는 약 900만명, 제휴출판사는 2400여곳에 이른다.

박 대표는 "2025년은 독서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시대 흐름에 맞춘 서비스 확장과 사용자 접점 강화를 통해 콘텐츠 소비 확대, 실사용자 증대 등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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