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 간신히 되살렸지만
모집 난항에 21일까지 공고 연장
“업무 환경 개선 등 유인책 필요”
중증외상환자 전담 전문의 양성에 쓰일 정부 예산이 사라질 뻔했다가 간신히 되살아났지만, 정작 지원사업에 참여할 전문의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열악한 외상센터 근무 환경 등으로 인력 양성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예산 확보와 함께 중증 전담 전문의 양성을 위해 보다 면밀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국가 장학 외상 수련 전임의 모집을 이달 21일까지 연장했다.
복지부는 외상학 세부 전문의를 취득할 전임의(펠로) 7명에게 1인당 연간 총 1억24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달 모집 공고를 냈다. 외상학 세부 전문의는 외과, 정형외과 등 전문의를 취득하고 추가로 2년간 수련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4일 마감까지 아주대병원 1명, 제주한라병원 1명 등 2명만 신청했다.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기획재정부 심의 과정에서 올해 예산이 전액 삭감돼 올해 초 중단 위기에 놓였다. 이 때문에 2014년 설립된 고려대 구로병원의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가, 서울시가 지원에 나서면서 운영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복지부는 응급의료 기금에서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다시 진행하면서 지원율을 높이고자 수련기관을 기존 5개소에서 17개소로 늘렸다. 또 응급의학과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필수과 기피로 인해 인력 양성이 더뎌지면서 권역외상센터 위기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권역외상센터장은 “외상학 전문의를 취득하고 일하게 될 권역외상센터 업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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